수년 동안 이어졌던 베트남과 유럽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오는 28일 베트남과의 FTA 체결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간 FTA 협상이 시작된 것은 이미 수년 전이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다급함이 더해져 양측 FTA 협상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매체는 이번 FTA 협정이 열대과일 등과 같은 농산물 수출 진작 외에도 인권, 노동조합, 환경 보호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중대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EU와 베트남 간 FTA가 체결돼도 인권에 관한 개선 노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오히려 일자리만 해외로 빠져나가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EU 입장에서는 이번 FTA 체결로 아시아 개발도상국과의 무역 협력 선례를 만들고 베트남이 공정한 사업 환경을 만들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 역시 EU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 무역 협정을 추진해 경제 개방에 대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고, 유럽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표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 탄 리엠 호치민시 부인민위원장은 “(EU와의 FTA에) 베트남 내 사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약속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베트남-EU FTA인 EVFTA에 오는 6월 말까지 서명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의회 비준을 받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기로 EU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VFTA가 가동되면 농산품 등 일부 품목에 적용되는 쿼터제를 제외하고 관세의 99%가 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