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봉제공장 근로자들이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풍토병’ 단계로 접어들며 심각성이 점차 사라지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캄보디아 의류 노동자들도 전국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해 2월 20일 지역감염사태 이후 엄청난 고난과 고통을 겪었던 노동자들이 이제 소폭 인상된 최저임금 하에 직장으로 돌아와서 기뻐하고 있었으나, 그러나 최근 높은 유가와 인상된 물가 때문에 다시금 생활비 위기에 봉착해 이들의 행복은 잠잠해진 듯하다.
의류 공장 노동자 반 꾼티는 자신이 공장에서 5년 동안 일했으며 현재 월 197달러의 최저 임금, 시간당 1달러의 초과 근무 수당을 받아, 한 달에 250달러가 넘는 급여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는 월 공과금, 방 임대료를 지불하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집에 약간의 돈을 보낸다. 하지만 휘발유값과 생활 물가가 치솟아 우리 생활이 다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정부와 노동부가 그들의 곤경을 헤아려, 의류 노동자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놈펜 벵스렝 거리에 있는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29세 이 소콤은 이곳에서 2년 동안 일했다고 하며, “덩까오 지역 섬보 파고다 근처 원룸에 살고 있는데 월세는 40달러이고, 수도와 전기세를 합하면 50달러 정도 나온다. 나는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에 9달러를 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이 한 달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교육 수준이 낮고 다른 기술 없기 때문에 공장에서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은쩨이 지역에서 의류 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바 볼레악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완화되어 삶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한 달에 약 300달러를 벌고 방 임대료, 공과금, 식비, 기타 비용을 지불한 후에도 부모님에게 보낸 돈을 일부 저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헹 수어 노동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어 모든 부문이 다시 재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의류 및 섬유 산업도 이제 완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캄보디아의 의류 및 섬유 부문의 수출이 약 15% 증가한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제섬유 분야가 2020-2021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작년 말에 새로운 공장의 진출하게 되면서 다시 반등했다고 하며, 현재 이 분야에서는 820,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