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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특파원 리포트] 일본 니가타 현 에치고 유자와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만나다 | |||||||||||||||||||||||||||||||||||||||||||||||||||||||||||||||||||||||||||||||||||||||||||||||||||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유키구니(雪國=설국)의 산실 일본 니가타(新潟) 에치고 유자와 현장 취재 성공리에 마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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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igata(Japan)=Break News GW】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Kawabata Yasunari=川端康成=かわばた やすなり, 1899. 06. 14 ~ 1972. 04. 16)가 쓴 소설 '유키구니(雪國=설국)'의 산실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마을의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1월 19일 목요일 새벽부터 서울 자택에서 서두른 끝에 오전 10시 대한항공(KAL) KE 763 항공기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잡아타고 일본 니가타(Niigata) 시 히가시 구(東區) 니가타 국제공항(Niigata International Airport, Japan)에 안착한 것이 당일 오후 12시 20분이었다.
이어, 공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공항 리무진 버스로 니가타(Niigata=新潟) 역으로 이동해서,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행 일본 조에쓰 신칸센(上越新幹線=じょうえつしんかんせん) 열차를 잡아탔다.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역에 도착한 것은 땅거미가 짙어져 가는 저녁 무렵이었다.
즉시, 에키고 유자와 관광 안내소로 들어가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마을의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에 연락을 취했더니, 료칸에서 미니 버스로 영접을 나왔다.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마을의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도착에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4층에 여장을 풀고, 온천욕을 즐기다 보니, 시각은 1930년대에 가와바타가 묵으며 집필에 열중했던 공간인 2층 가스미노마(かすみの間) 개방 마감 시간인 저녁 7시가 이미 넘어버린 뒤였다.
다음날 아침에 가스미노마(かすみの間)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객실에 그냥 있자니 슬슬 배가 고팠다. 계속 이동하다 보니 밥을 먹을 시간도 없었던 데다가 료칸에서는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게 될 말이냐!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마을의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도착 첫날밤을 이렇게 보낼 수야 없지!" 즉시, 프런트 데스크로 내려가 "최고급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료칸 매니저인 아키야마(秋山) 씨는 료칸에서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일식집 히후미 (Hihumi=ひふみ)가 음식을 잘 한다고 소개해 주었다. "오호! 그렇단 말이오?" 밤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일식집 히후미 (Hihumi=ひふみ)로 밀고 들어갔다. 여주인이 반겨 주었다. 본 기자는 여주인에게 다짜고짜 이렇게 물었다. "혹시, 이름이 고마코(駒子) 씨입니까?"
본 기자의 질문이 재미있었던지 이 일본 여주인이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 순간, 이 여주인의 입에서 "아녜요, 아녜요! 히로코(弘子)예요!"라는 대답이 돌아나왔다. 이번에는 본 기자가 웃었다. "아니, 처음 보는 외국 남자한테 이름을 알려 주는 여자가 어디 있담?"
일본술(Sake)과 곁들여 먹는 생선회(Sasimi)는, 그야말로, 단연코, 달디 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생선회라면 사족을 못 쓰는 본 기자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이미 허기가 질대로 진 상황이었음에야! 유쾌한 기분으로 료칸(말이 여관이지 일반 호텔보다 2배나 비쌌다)으로 돌아온 본 기자는 다음날 아침에 있을 가와바타 야스나리와의 첫대면을 고대하며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에서의 첫날밤을 소설 유키구니 첫문장을 추억처럼 떠올리며 지샜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 夜の底が白くなった. 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雪國)' 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주지하다시피,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소설 '유키구니(雪國=설국)'으로,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본 온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에는 남녀 주인공 세 사람의 인간 관계가 일본적인 관점의 서정적인 묘사로 표현돼 있다. 바로 이 점이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설 유키구니가 전개되는 실제 현장은 니가타 현의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온천으로, 가와바타는 이곳에 직접 머물면서,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작품을 집필해 나갔다고 한다. 이 소설은 1935년부터 '분케이슌주'(文藝春秋) 등의 잡지를 통해 연재됐고, 1937년 처음 간행됐으며, 그 이후에 내용 보강을 거쳐 1948년에 완전판이 공개됐다.
다음날 1월 20일 금요일 오전 9시, 드디어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Kawabata Yasunari=川端康成=かわばた やすなり, 1899. 06. 14 ~ 1972. 04. 16)가 쓴 소설 '유키구니(雪國=설국)'의 산실이자, 1930년대에 가와바타가 묵으며 집필에 열중했던 공간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2층 가스미노마( かすみの間=霞の間=노을이 지는 방) 집필실 현장에 대한 본 기자의 현장 취재가 개시됐다.
가와바타가 다카한 료칸을 찾아 소설을 쓴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 료칸 주인의 아버지가 가와바타의 도쿄대 문학부 선배였기 때문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고 한다.
본 소설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첫째, 물려받은 유산으로 무위도식의 생활을 보내며, 외국 무용의 비평이나 프랑스 문학의 번역 등을 하고 있는 문필가인 남자 주인공 시마무라(島村), 둘째, 10대 게이샤 시절 몸 값을 치러 준 남편이 죽자 온천 마을로 들어와 춤을 배우다가 춤 스승의 아들인 유키오를 사랑하게 돼 유키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게이샤로 일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고마코(駒子), 셋째, 유키오의 새로운 애인으로서, 유키오를 간호하기 위해 간호사 공부를 하던 중, 유키오가 죽고 나서 온천 마을에 정착하지만, 화재 사건 때 사고로 죽는 여자 주인공 요코(葉子) 등 모두 세 명이다.
소설 내용의 요약은 이렇다. "시마무라는 도쿄의 북쪽 지방에 있는 눈이 많이 내리는 온천 마을의 고마코 라는 게이샤에 끌려 몇 년 동안 계속 온천장에 찾아오곤 한다. 시마무라에게는 이미 조강지처가 있었으나 시마무라의 마음은 점점 고마코에게 빨려 들어간다. 그러면서, 고마코를 통해 젊은 소녀 요코도 알게 된다. 시마무라에 대한 고마코의 사랑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시마무라는, 고마코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혹되면서도, 요코의 신비스러움과 지순함에도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된다. 화재로 인한 요코의 죽음으로 소설은 끝나지만, 죽음 자체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처럼 그려지고 있다."
가와바타는 어려서부터 부모, 누나, 조부모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며 혼자 남은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의 꿈이 화가였으나 곧 포기하고, 1924년 <문예시대> 창간을 통해 '신감각파 운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요컨대, 소박한 현실 묘사와 재현에만 머물러 있는 기조 문학의 틀을 깨고, 현실을 주관적으로 파악하여 지적으로 구성된 새로운 현실을 풍부한 감각의 세계로 창조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2층 가스미노마( かすみの間=霞の間=노을이 지는 방) 집필실 한켠에 걸린 1957년작 일본 영화 유키구니 스틸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소설 유키구니의 마지막 문장이 본 기자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踏みこたえて目を上げた途端, さあと音を立てて天の川が島村のなかへ流れ落ちるようであった. (발에다 힘을 주며, 버티고 선 채 눈을 쳐든 순간, 쏴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은하수가 시마무라의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본 기자는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마을의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2층 가스미노마( かすみの間)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앉았던 자리에 한참을 앉아서, 19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61. 05. 07 ~ 1941. 08. 07)가 1929년 우리나라 <동아일보>에 기고한 시(詩) <동방의 등불>에 나오는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라는 구절을 떠올렸다.
결과론일 뿐이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사변이 없었더라면 노벨문학상은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차지할 수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우리 한민족에게 가와바타 야스나리보다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했던가? 그렇지도 않았다. 고로, 본 기자는 그 곡절이 번역의 빈곤에 있다고 단언한다. "일본어도 외국어냐?"라고 비야낭거리던 본 기자가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익히기 시작한 게 20대 초반부터였다. 언어가 상대적인 개념이긴 하나, 음성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어로 표기 가능한 발음은 일본어보다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능가하는 한국어의 우수성을 명백하게 깨달은 면도 물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어가 세계 언어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음에도 여러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곡절이 번역 산업의 저력 때문임을 최근 들어 처절하게 느낀다. 일본어를 익힌 사람이라면, 예컨대, 영어가 아닌 제3 외국어 문장의 한국어 번역이 필요하다면 일단 번역기로 일본어로 돌린 다음에, 한국어로 정리하는 게 훨씬 편할 터이다. 왜냐. 일본이 번역 인프라가 풍부하고 우수하니까 그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이다. 한국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해 갈 때도, 외국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 때도, 일단 초벌 번역을 일본어로 돌린 다음에 정리하는 게 훨씬 편하다.
"노벨문학상을 바라고 문학을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이솝 우화(Aesop's fables)에 등장하는 '신 포도(Sour Grapes)' 식의 타성에 젖은 말은 하지 말자. 좌우지간, 꿩 잡는 게 매 아닌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기준이 언어의 우수성에 있지 않을진대, 좌우지간, 한국어 작품을, 영어로든, 스웨덴어로든 번역해서, 스웨덴 한림원에 일단 들이밀어야 심사위원들의 한국어 작품에 대한 구미가 당길 것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1930년대에 가와바타가 묵으며 집필에 열중했던 공간인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2층 가스미노마( かすみの間=霞の間=노을이 지는 방) 집필실 현장 취재를 마친 본 기자는 료칸 체크 아웃을 서둘렀다.
일명 설국관(雪國館)이라 불리는 유자와 마을 역사민속자료관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길을 나서니 료칸에서 설국관에 이르는 도로엔 며칠 전 내린 폭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명 설국관(雪國館)이라 불리는 유자와 마을 역사민속자료관 1층에는, 다카한 료칸(高半 旅館) 2층 가스미노마( かすみの間=霞の間=노을이 지는 방) 집필실 한켠처럼, 가와바타와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설국관(雪國館)을 둘러 본 뒤 본 기자는 니가타(Niigata=新潟) 행 일본 조에쓰 신칸센(上越新幹線=じょうえつしんかんせん) 열차를 잡아타기 위해,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역으로 이동한 다음, 역 청사 내에 있는 폰슈칸(ぽんしゅ館)에 들렀다. 일본주(Sake) 시음을 위해서였다. 카운터에 500엔을 내면 유명 일본술(Sake)을 선택해서 5잔 마실 수 있다.
본 기자는 500엔을 낸 뒤 동전 5개를 받아 폰슈칸(ぽんしゅ館) 안내판에 적힌 인기 순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의 일본술이 나오는 벤딩 머신을 일일이 찾아서, 동전을 투입한 뒤, Echigo Tsurukame, Kubota, Koshino Umeshu, Jozen Mizuno Gotoshi (Yazawa Edition), Echigo Zakura를 차례대로 마셨다. 기분이 훈훈해지면서, 추위에 언 몸이 녹는 듯 했다.
유자와(越後湯沢) 역 청사 내에 있는 폰슈칸(ぽんしゅ館)을 나온 본 기자는 니가타(Niigata=新潟) 역 행 일본 조에쓰 신칸센(上越新幹線=じょうえつしんかんせん) 열차를 잡아타고 니가타 역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일본 조에쓰 신칸센(上越新幹線=じょうえつしんかんせん) 열차를 잡아타고 니가타 역에 서둘러 도착한 본 기자는 역 근처의 도요코 인(Toyoko INN) 호텔에서 둘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본 기자는 니가타 역 근처의 도요코 인(Toyoko INN) 호텔에서 아침을 맞았다. 인터넷에서는, 우리나라 동해안 일대를 폭설이 강타했다는 뉴스가 떠 있었다. 호텔 창문을 여니 멀리 내다보이는 하늘 아래 대한민국으로 연결되는 대한해협이 보였다. "아니, 폭설도 일본 니가타에서 우리나라 동해쪽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이동을 하나? 부디, 폭설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유키구니(雪國=설국)의 산실 일본 니가타(新潟) 에치고 유자와 현장 취재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지난 12월의 미국 현지 취재, 올해 1월 초 대만 취재를 이미 성공리에 마무리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는, 본 일본 니가타(新潟)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귀국한 뒤, 곧바로 몽골 현지 대학 캠퍼스 개강에 맞춰 서울에서 몽골로 복귀한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alex1210@epost.go.kr Copyright ©Break News G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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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23 [03:00] 최종편집: ⓒ 2018break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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