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9월3일)을 앞두고 731부대의 만행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을 다수 공개했다다.
1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은 일제시기 관동군이 사용했던 외과 수술도구, 현미경, 실험용 사발 등 35건을 발굴해 공개했다.
CCTV는 “공개된 증거물 중에는 관동군이 사용했던 한 세트로 된 외과수술 도구가 포함돼 있다”며 “이것은 731부대가 인체를 해부하고 세균 실험을 하기 위해 필요로 했던 바로 그 도구들”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CCTV에 출연해 “(731부대는) 세균 실험으로 사망한 사람을 해부해 독소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했다”며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내장을 적출해 세균이 생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CCTV는 당시 731부대가 사용했던 현미경 등 일부 첨단 의료기구는 독일에서 수입된 것이라며 “한 노병의 증언에 의하면 731부대의 1년 군용예산은 1000만엔으로 전체 관동군 예산의 절반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731부대의 연구인력은 1500명 정도로 매우 방대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2차 대전 중 중국 20여개 도시에서 일제의 세균전과 독가스 살포전이 전개돼 중국인 200만여명이 감염됐고 수십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731부대는 1935년에 만들어져 일제의 세균전, 화학전에 대비한 연구에 동원됐다. 1945년 소련이 하얼빈을 탈환하자 일제는 퇴각과정에서 관련시설을 대부분 폭파해 증거물을 없앴다.
731부대 관련 ‘증거물’을 주기적으로 정리·발굴해 공개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4월에도 하얼빈시에 있는 731부대 본부건물 유적지에서 1500점 이상의 유물을 발굴·정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