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조선족들의 최대 행사중의 하나인 제8회 할빈조선족민속문화제가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할빈시 도리구 인민광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할빈시 문화 및 신문방송출판국이 주최하고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할빈시정협 양효평 부주석, 할빈시문화 및 신문방송출판국 류정 국장을 비롯한 할빈시정부 관계자, 재할빈 조선족기관과 여러 조선족사회단체의 책임자, 그리고 오상, 상지, 아성의 조선족기관 책임자, 재할빈 조선족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축제의 분위기를 짙게 했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이 선사한 대형 북춤과 리시문, 리홍매, 박영실, 리중근 등이 열창한 할빈조선족민속축제 회가인 '우리는 한마음'속에서 시작된 개막식 공연은 경쾌한 음악과 률동적인 춤으로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연변조선족상모가무단의 상모춤 '풍년의 기쁨'은 그 뛰여난 예술성과 높은 기교로 축제에 참가한 래빈들과 관객들을 매료시켜 개막식의 분위기를 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할빈시 제9회 '조선족가요무대'에는 할빈시와 주변의 오상, 상지, 아성에서 선발된 12명 가수가 참가해 대미를 장식했다. 상지시의 박영실씨는 높은 음정과 화려한 기교로 '봄날의 꽃봉오리(春天的花蕾)'를 열창해 관객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으며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치렬한 경쟁을 거쳐 박영실씨가 1등상을, 박군과 최항이 2등상을, 마국광 등 3명이 3등상을 수상했다.
30일에 진행된 소년아동문예공연과 중로년문예공연에는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동력조선족소학교,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의 학생들과 조선족제1유치원의 어린이들 그리고 할빈시조선족로년예술단과 할빈시은방울조선족녀성예술단의 성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문예종목을 관중들에게 선보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민속축제인만큼 행사주관측은 또 우리 조선민족의 독특한 문화매력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학생조선씨름경기와 널뛰기, 윷놀이, 태권도를 비롯해 정채로운 경기와 시범공연을 펼쳤다. 할빈삼도태권도와 실로암태권도의 수준높은 시범단공연은 무시로 관객들의 경탄을 자아냈으며 한복을 차려입은 훈춘제2소학교의 학생들이 널판 위에서 힘찬 발돋음을 하면서 날아오르는 모습에 할빈시민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선족제1중학교의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중학생조선씨름경기는 씨름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경기결과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의 문평화 학생이 고중조 1등을, 이 초중조 1등을 따안았다.
문화축제를 통해 민족경제를 부활시키는데 일조하기 위해 이번 민속문화제에서는 또 여러 조선족기업체에 전시 부스를 설치해 민족전통음식과 한국제품을 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민족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력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 주관측은 행사장내에 안중근기념전, 정률성기념전, 조선족민속전시를 비롯해 애국주의교양전시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의 양흥룡 관장은 "할빈시조선족민속문화제는 비록 매회마다 애로와 난관이 있었지만 할빈시정부, 전 시 조선족 동포들과 여러 민족기관, 조선족사회단체, 조선족기업인들이 물심량면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오늘날까지 견지해올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유익한 행사를 많이 조직해 할빈시조선족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것이다"고 다짐했다.
할빈시조선족민속문화제는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민속을 널리 자랑하고 대대로 계승, 고양하기 위해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이미 제8회를 개최, 지금은 동북3성과 한국에 널리 알려진 할빈 조선족들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민족문화고양에 대한 특수한 공헌으로 2013년 중국 문화부 군중문화예술부문의 최고상인 '뭇별상(群星奖)'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