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오전 10시 중국 심장부인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1949년 신중국 성립 후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막을 올린다. 이번이 15번째 열병식이나 외국 정상들이 참석하고 항일전쟁 승리를 기념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당 정치국원인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당서기의 개회 선포와 함께 시작되는 열병식은 예포발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신화통신은 31일 중국이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 56문의 대포가 8자 대형으로 늘어선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8년동안 항일전쟁을 치렀다는 의미다.
공산당 성립 후 신중국 건국까지 28년 동안 역경을 거쳤다는 점에서 28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70발이 추가로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행진곡 등이 연주되며 분위기가 고조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시 주석은 열병식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역사 바로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열병식의 키워드로 ‘항일’을 꼽고 있다.
하이라이트인 열병식 행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11개 국가에서 온 군대, 참전 용사 등을 포함해 모두 1만2000여명이 참가한다. 중국군은 첨단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와 전차, 장갑차 수백대 등 막강 전력을 과시하게 된다. 세계 유일의 중거리 대함정 미사일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21D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7종의 미사일을 100기 이상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 여부도 주목된다.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헬리콥터 편대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는 70이란 숫자를 그리며 비행한다. 또 주력 전투기 젠-10을 비롯한 첨단 전투기와 군용기 200여대가 무지개색 연기를 뿜으며 베이징 하늘을 수놓게 된다.
중국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은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열병대원들을 사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