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Ctrip·携程)이
최근 발표한 2014년도 중국 본토 관광객 첫 해외여행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일본과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그중 한국이 처음으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1위에 올랐다. 중국인이 느끼는 한국의 매력은 무엇일까?
'제일재경일보' 기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알아본 결과, 한국 관광 산업 마케팅이 매우 세분화 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러 여행
업체와 여행업계 종사자들간 밀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게다가 비자 등 관련 정책의 완화와 크루즈여행 등의 견인차 역할로 한국여행시장을
‘해외여행의 왕’으로 만들었다.
한국 최초로 중국인 해외관광 1번지로
상기 씨트립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에 중국 본토의 해외관광객이 최초로 연 1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이 제일 많이
찾은 여행지는 한국,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몰디브, 싱가폴, 미국, 캄보디아 등 순이었다.
여행 방식은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이 각각 절반을 차지했고 갈수록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0후(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 90후(9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가 해외 관광 주력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한국은 예전에도 핫한 해외여행 목적지로 뽑히긴 했으나 단 한 번도 1위가 된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최신
조사에서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나라가 됐다.
중국인 한국 여행 해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위치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줄곧 많았다. 그러나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일본에 비해 한국은 비자
발급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며 게다가 해마다 간소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제주도 무비자 정책으로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인이 한국 여행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크루즈 관광의 부상이다. 씨트립 보고서 따르면 중국 본토 관광객의 여행 소비 수준이
크게 늘어나면서 크루즈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이 뚜렷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트립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 업체가
크루즈 여행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크루즈는 장차 해외여행상품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며 또 "크루즈 여행 하면 단연 일본과 한국이
1위"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도 무비자 관광정책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한 해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총 1천만 명에 달했으며 이는 그때 당시 세계 관광 섬들인 하와이, 발리, 오키나와 등은 이룩하지 못한 성과이다.여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기여도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와 크루즈 말고도 한국 관광 산업은 마케팅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어 전망이 밝다. 오래 전 한국의 문화부는 중국시장에 한국 드라마를
극구 도입하며 많은 광고를 결부시켰다. 아름다운 연예인들을 내세운 한국드라마는 단번에 일본드라마를 대신하여 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로써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테마로 한 여행 주력 상품을 파생시켰다.이는 문화를 관광산업에 도입한 훌륭한 방법이다.한국드라마 '겨울연가'에
힘입어 강원도 등지는 일약 중국인 관광객 열점지로 떠올랐으며 남자주인공역을 맡은 배용준도 현지 마케팅에 가세했다. 강원도 관광지 어디를 가나 그
드라마 촬영현장을 만날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열광했다.
한국드라마가 관광산업에 일읕킨 역할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드라마중 연예인들의 예쁜 외모도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미용관광’이라는 또 다른 한국 특유의 여행 상품을 만들어냈다.
최근 몇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여 성형을 받는 중국인들이 많이 늘고 있으며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놓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을 받으면
여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전통적인 자연경관이나 스키, 그리고 한국 문화 또한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쇼핑이다.
거리가 멀고 항공권 가격이 비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한국 관광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일부 한국 관광 상품은 비용이 1500~2천 위안밖에 게 안되며 고급 호텔에 주숙하더라도 비용이 2500여위안밖에 안 든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 관광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저가는 한국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또 다른 비법이다.잘 알려진 브랜드 면세 상품 외에 한국에서 가장 특별한 쇼핑은 바로 라네즈와 같은
한국 본토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시세이도 등 일본 제품에 비해 한국 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한편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투자나 부동산 구입을 가치로 내걸고 있다.
수속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한국드라마의 정취와 미용 등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한국 관광은 중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