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중국 고생물학자들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난징지질고생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발견된 6억년전 암석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쌀알 크기의 원시 해면동물 화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주마오얀 연구원은 "원시 해면동물로는 가장 오래되고 신뢰할 만한 화석상의 기록"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발견은 동물이
6억년전에 지구에 출현했다는 가설에 대한 의문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석으로 발견된 원시 해면동물을 전자현미경과 X선 단층촬영을 포함한 첨단 이미징 기술로 분석한 결과, 크기는 가로 1.2㎜, 높이
1.1㎜ 정도였으며 오늘날의 성체 해면동물의 여러가지 특성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의 원시 해면동물은 수만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었고 3개의 텅빈 관(管)이 하나의 기부(基部)에 붙어있는 형태였다.
바깥쪽 막은 납작한 타일에 작은 구멍들이 나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오늘날 연체동물의 편평세포와 유사했다. 안쪽 막은 편모세포 처럼
규칙적인 패턴의 구덩이가 나있었고 그 주변을 해면동물의 편모세포와 닮은 깃이 둘러싸고 있었다.
원시 해면동물은 물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단순한 도관(導管)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주 연구원은 이 해면 동물이 그리 깊지 않은 해저
바닥에서 양분을 여과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면동물은 세포로만 이뤄져 있고 아무런 기관이나 조직이 발달하지 못해 가장 원시적 형태의 동물에 속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세계 최고의
해면동물 화석은 캄브리아기 초기에 속하는 5억3천만년전의 것이었다.
전(前) 캄브리아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원시 해면동물 화석이 발견된 바 있고 이 가운데는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7억6천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하는 화석도 포함돼 있다.
주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화석은 오늘날의 해면동물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구조적 특성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