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관광지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한국 제주도에 중국조선족 삼형제가 운영하는 호텔이 있다.
중국 첫 인터넷 관광 검색 엔진인 '어디가(去哪儿网)'사이트에서 제주도 쾌적형 호텔 141개 가운데서 평가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워너스호텔은 중국 헤이룽장성 우창시 출신인 박석철(56세), 박금철(53세), 박성철(44세), 삼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명실상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최고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박씨 삼형제가 제주도에서 호텔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급증을 미리 판단했기때문이다.
박성철 씨가 제주도에 놀러갔다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많아진다는 현지 친구의 무심한 한마디에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그의 제안에 두 형님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워너스호텔은 제주공항과 택시로 10분 거리, 면세점, 대형마트와는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의 부동산시장 잠재력을 감안한 삼형제는 30억 원화를 투자해 건물을 직접 구매했다. 건물은 6층으로 30개 객실을 두고 있다.
현재는 평균 입주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사계절 성수기를 맞고 있다. 이런 호황에 대해 삼형제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조선족 특점을 가장 큰 우세로 뽑았다. 고객 80%가 중국인이기때문이다.
박석철씨는 "해외 자유관광객들에게 있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언어소통이 안되는 것이다"면서 "그러나 우리 호텔에 투숙한 고객들은 교통, 요식, 쇼핑, 관광 등을 모두 중국어로 소개받을 수 있어 '국내 관광'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관광객들의 통역 부탁 전화도 받을 때가 있다"면서 "한마디로 우리 호텔에 투숙하면 가이드도 무료로 제공 받는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또 '손님을 가족처럼 모신다', '위생만은 5성급 기준으로 요구한다' 등 한국식 서비스와 '어디가'사이트의 고객 평가를 통해 부족점을 찾아 하나하나 개선한 것이 최종 중국인 고객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삼형제가 호텔을 인수하자마자 지금처럼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었다. 필경 호텔 경영에 관해서는 누구도 경험이 없었다. 호텔을 인수한 다음 중국인들의 습성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그들의 첫 과제였다. 하지만 서로 제 주장을 내세우다 보니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그들이 찾은 '생존법'은 '믿음'이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건 서로 믿는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또 서로 힘이 되더군요. 형제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거예요" 맏이인 박석철 씨가 하는 말이다. 요즘 사회에서 돈때문에 부모 자식간, 형제간에도 정을 끊고 사는 사람이 많은 현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들에게는 최근 좋은 일이 하나 또 생겼다. 제주도에서 여행사를 등록했는데 영업허가가 내려온 것이다. 현재는 주로 자유 관광객들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일일관광, 택시대절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현재 베이징에서 디자이너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박성철 씨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조선족들에게 "조선족의 우세를 내세워 한국과 관련된 업무를 선택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창업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만큼 한국에서 중국인들의 돈지갑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찾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