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사이 벌써 두 번째 유권자 정보 분실, 개인 정보 유출 우려 높아
▲유권자들이 홍콩 선거소에 투표 하고 있다. (사진=Sam Tsang; SCMP)
5일(금), 홍콩 선거를 주관하는 REO(Registration and Electoral Office)는 8천 명의 개인 정보가 담긴 유권자 등록 명부를 분실해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문건은 지난 2016년 9월 콰이싱(Kwai Tsing) SKH 호착완 초등학교(SKH Ho Chak Wan Primary School)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입법위원회 의원 선거 투표에 대한 유권자 명부이다.
REO는 “현재 아직까지는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 이번 분실 사건으로 인하여 유권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하여 사과한다. REO는 유권자 등록 명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수색 결과에 대하여 추후 성명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제 해당 문건을 분실했는지에 대하여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의원들은 유권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문건을 분실한 것이 최근 몇 년 들어 벌써 두 번째로 발생되었다며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홍콩 행정장관 선거 당시 해당 주관 부서는 378만 명의 유권자의 이름, 주소, HKID 신분증 번호가 담긴 노트북을 아시아월드 엑스포(AsiaWorld-Expo)에서 분실했었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유권자 등록 명부 분실 사건의 경우, 약 8천명의 유권자의 이름, 성별, 주소, HKID 신분증 번호가 담겨져 있다. 2016년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의 경우 해당 명부에 적힌 이름에 줄이 그어져 있다.
법적으로 REO는 선거 종료 후 6개월 동안 선거와 관련된 모든 문건들을 보관하도록 한다. 선거 관련 탄원 또는 형사 절차 등 이유로 법원에서 보관 명령을 하지 않은 이상 6개월이 지나면 모든 관련 문건들은 모두 파기되어야 한다.
REO 대변인에 따르면, 2016년에 사용된 투표 용지는 모두 파기되었으나 해당 선거와 관련된 법적 소송이 진행되면서 법원의 명령으로 2016년 유권자 등록 명부는 파기되지 않고 보관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구체적인 법적 소송에 대한 내용이나 언제 등록 명부 분실을 발견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하며 정제 및 중국사무국(Constitutional and Mainland Affairs)은 조속히 사건에 대하여 조사를 해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REO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개인 정보 문제를 주관하는 위원회인 PCPD(Personal Data Commission for Personal Data Commission)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만약 유권자 등록 명부 분실이 최종적으로 확실시 되면, REO는 피해 받은 유권자들에게 즉시 통보를 할 예정이며, PCPD는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간주하고 유출 여부에 대하여 모니터링 및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에디 추 호이딕(Eddie Chu Hoi-dick) 의원은 본인의 선거구인 콰이싱(Kwai Tsing)에서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된 점에 대하여 우려를 전했다. 그는 “투표 참여자와 비참여자에 대한 기록이 포함되었기에 이번 사건은 지난번 노트북 분실 사건보다 더 심각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REO는 다른 선거 관련 문건이 분실됐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스 막 메이권(Alice Mak Mei-kuen) 의원도 “만약 악의를 가진 자의 손에 해당 자료가 손에 들어갈 경우, 투표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확인해 선거를 조작할 수 있다. 이는 올해와 내년에 다가올 선거에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호레스 청(Horace Cheong) 의원은 정부는 즉시 사건에 대하여 조사를 하여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유사한 사건이 또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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