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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의원 인 피에르 찬 (Pierre Chan) 박사는 환자 데이터 유출 건에 대하여 홍콩병원당국의 해명을 요구하였다. (사진=scmp)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자가 공립 병원 치료 후 병원에서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병원 당국이 경찰 당국에 환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월), 의료 부분 의원인 페에르 챈(Pierre Chan) 박사가 지난 12일과 13일 기간 공립 병원의 응급병동을 찾은 환자 76명의 목록 사본을 공개하면서 붉어졌다. 페에르 챈 박사가 병원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는 환자 목록에는 ‘입법회 시위자’와 ‘경찰용’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페에르 챈 박사는 병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응급 병동 직원이라면 누구든 쉽게 로그인 없이도 컴퓨터의 환자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에르 챈 박사의 발표 당일 저녁, 병원 당국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의 데이터를 출력해 경찰에게 제출한 바 없다고 이번 사태의 의혹을 일축했다. 병원 당국은 “오직 의료진만이 응급 병동의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제 3자에게 환자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병원 당국이 경찰 당국에 환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이다. 첫 번째는 경찰이 사상자나 실종자의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때이고 두 번째는 병원에서 환자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때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앞서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시위자의 정보를 경찰에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그인 관련하여 병원 당국은 다른 공립 병원의 환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은 제한적이며 반드시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 병원 소속의 응급 병동 직원의 경우, 소속된 병원의 환자 기록을 로그인 없이 확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뤄(Stephen Lo Wai-chung) 경찰청장은 공립 병원 내 경찰 출장소는 응급 병동의 환자가 범죄와 연루되었는지 조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 체포의 권한은 없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들이 시위자를 쫓고 이들의 치료를 방해하려고 병원에 있었다는 주장에 전면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병원의 시스템과 연결되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2일, 홍콩 입법회 주변에서 시위자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당국은 최루가스, 고무탄환,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무력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81명의 시위자와 22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다. 또한 ‘폭동’을 명목으로 32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이들 중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도망갈 것을 우려해 병원에서 체포된 시위자도 있다.

 

개인정보보호 위원회는 공립병원의 응급 병동에서 환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로그인 필요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당국이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고 권한이 없는 자가 환자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찰스 목(Charles Mok) IT 산업 부문 의원 또한 페에르 챈 박사가 언급한 의료 정보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병원당국과 개인정보보호 위원회에 즉각적으로 관련 사태에 대하여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퀸 메리 병원(Queen Mary Hospital)은 환자 데이터 시스템의 네트워크가 차단되어 있는데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고 접근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을 해야 한다며 이번 개인 정보 침해 사태에 대하여 부인했다. 병원은 시위와 관련된 환자들의 정보를 경찰당국에 제공하지 않았으며 환자 목록 리스트에 ‘경찰용’이라고 메모된 것은 병원이 환자의 가족과 연락을 취해야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된 자료라고 말했다.

 

16일(일), 홍콩 의대생 단체 3곳이 지난 두 차례의 시위에서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공공안전과 공공보건의 인권 침해’에 제기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병원당국과 정부가 환자의 비밀 보장 권리를 존중하고 모든 병원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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