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 있을 때마다 새로운 투표자 등록 수 급증
(사진=scmp)
최근 2개월 동안 최소 35만 명 이상이 홍콩 선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표자에 새롭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3년 이후 최다 신규 투표자 등록수를 기록했다. 이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격렬해짐에 따라 홍콩 시민들이 친중파 의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1일(목) 홍콩 투표자 등록 및 선거 위원회에서 지난 5월부터 투표자 등록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최소 35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투표자 등록을 한 것으로 전했다. 이는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투표자 등록자 수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7년의 경우, 각각 81,353명과 83,161명이 투표자로 등록됐다.
위원회는 6월 말 투표자 등록 신청 메일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메일 계정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있을 때마다 투표자 등록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있어왔다. 2004년 선거에는 303,885명의 투표자로 등록됐다. 이는 2003년 홍콩 정부가 보안법 심의를 강행하자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50만 홍콩시민들이 거리에 나서 대규모 시위가 있은 이후였다. 결국 보안법 법안은 철회되었다. 2015년 선거의 경우, 우산 혁명 시위 이후로 262,633명이 투표자로 등록됐다.
마 녹(Ma Ngok) 중문대 정부 및 행정학 부교수는 “이는 수많은 시민들이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법안을 지지하고 있는 친중파 의원들의 의석을 축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자로 등록해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마 녹 부교수는 “특히 대부분 시위자들이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새로운 투표권자들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표자 등록에서 그치지 않고 11월 24일 선거일이 이들이 투표소로 나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투표율이 높을 때마다 민주주의 당파 진영들의 힘이 강해지고 더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투표자 등록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기한이 없으나 7월 2일 마지막 캠페인 이후에 제출된 투표자 등록 신청서는 수리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오는 11월 24일에 진행될 지역구 의원 선거에 투표자 등록을 원하는 자들은 반드시 7월 2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홍콩 내 18세 이상의 홍콩 영주권자들은 홍콩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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