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부재·양육에 대한 전통 관념으로 워킹맘 취업 어려워
▲ 홍콩 노동 참가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훨씬 높다(사진=scmp)
홍콩 입법회 조사에 따르면,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홍콩 여성 노동력이 전체 여성 인구 대비 약 절반으로 이는 전 세계 선진 경제체제 여성 노동력보다 낮다. 여성 노동 참여율이 낮은 이유로는 보육시설의 부재, 높은 시설비용, 짧은 보육시설 이용시간 등으로 꼽혔다.
홍콩 여성 노동력은 50.8%로 나타났으며 이는 스웨덴 70.2%, 뉴질랜드 65.4%, 캐나다 61.5%, 호주 59.8% 등 기타 선진국가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홍콩 남성 노동력은 전체 남성 인구 대비 68.5%로 나타나 여성 노동력보다 높다.
입법(Legco) 사무국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노동력은 1997년 45.1%에서 현재 50.8%로 상승했으며, 남성의 경우, 75.1%에서 68.5%로 하락했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와 저 출산 현상으로 인하여 홍콩은 2027년까지 25만 명의 노동인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안에 여성 교용율의 잠재적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워킹맘을 위한 정부 정책 지원 부족으로 여성 고용이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79.4%였지만 14세 미만의 자녀가 있을 경우 56.6%로 하락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도시 전역 2세 이하가 다닐 수 있는 정부 보조 보육 시설은 약 1,730개로, 이는 전체 영유아 인구의 2% 미만만이 정부 보조 보육 시설에 등록할 수 있어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육 시설 비용 또한 저렴하지 않다. 2세 미만 영유아의 월 평균 보육 시설 비용은 5,537 홍콩 달러이며 2세 ~ 3세 어린이는 4,150 홍콩 달러이다. 게다가 수많은 보육 시설이 종일제가 아닌 반일제 보육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워킹맘들이 아이를 맡기고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캐롤 능(Carol Ng Man-yee) 노동조합연맹 연맹장은 홍콩의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부모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유연한 근로시간이 필요하며 자녀 보육 책임을 위해 더 많은 연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홍콩 고용주들은 이러한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수많은 고용주들이 임신한 여직원의 고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려는 ‘매우 흔한’ 관행을 비난하며 임신으로 인한 재계약 거부는 불법 해고로 간주될 수 있는 것으로 법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라 캐롤 능 연맹장은 수많은 가정들이 남편이 바깥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아내는 집안에서 살림과 육아를 맡아야한다는 전통적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보통 엄마가 자녀들의 학교일을 도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아빠가 아이 등하교를 시키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봤는가. 반면 초근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엄마보다 아빠가 자녀를 학교 등하교를 시키는 모습을 매우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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