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다양성 및 도서 선택의 폭 감소 우려
▲ 교사인 Roger Hu씨는 The Bookland와 같은 상점을 자주 방문한다.방문하기를 좋아합니다. 북체인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사진=scmp)
소규모 오프라인 개인 서점들은 홍콩의 높은 임대료와 이북 및 온라인 상점의 출현으로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개인 서점들은 도서 시장이 대형 체인 서점들로부터 완전히 독점되면 독자들의 도서 선택의 폭과 도서 다양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회사인 페이지 원(Page One)은 20년 간 홍콩 곳곳에 서점을 운영하다가 결국 2016년 모든 매장을 폐쇄했다. 호주 회사 다이모크스(Dymocks)는 그보다 2년이나 이른 2014년에 15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소규모 개인 서점들의 경우, 열악한 재정 상태와 접근성이 높은 체인 서점들과의 경쟁으로 더욱 힘겨운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한 소규모 서점인 피플 북 카페(People Book Cafe) 또한 재정난에 결국 1년 전에 문을 닫았다.
몽콕의 어지러운 거리 속 한 건물에 들어가 좁고 어두운 빛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3층에 더 북랜드(The Bookland)가 아직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화려한 간판이나 장식이 없어 이 서점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래도 꽤 많은 단골들이 찾아오고 있다. 더 북랜드를 방문하는 단골들은 이런 소규모 개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도서들이 판매되고 있고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도서들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북랜드는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된 소설, 과학공상, 사회이슈 등 다양한 장르의 수 천개의 도서들이 선반에 꽂혀있다.
가게 단골인 중고등학교 중국어 교사 로저 후(Roger Hu)씨는 10년여 전 우연히 서점을 방문한 후 지금까지 줄곧 방문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는 중국계 서점 체인에서 판매되지 않는 도서,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도서들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했다. 특히 타이완 전문가과 사람들의 정서와 생각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도서들은 이런 소규모 개인 서점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저 후씨가 말하는 중국계 체인서점은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 유나이티트 퍼블리싱(Sino United Publishing)의 자회사인 조인트 퍼블리싱(Joint Publishing), 청화북(Chung Hwa Book) 등을 말한다.
더 북랜드는 1997년 베시 추이(Bessie Chui)씨와 몇몇의 파트너가 함께 설립했다. 베시 추이씨는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과 타이완에 자주 방문하여 좋은 도서들을 발굴하고 매주 새로운 책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을 대신하여 절판 도서를 찾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꾸준히 상승하는 임대료에 3번이나 서점을 이전했다.
지난 23일에 끝난 세계 최대 도서 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 북페어는 더 북랜드와 같이 소규모 개인 서점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더 북랜드는 “대형 체인 서점들이 20% 할인을 제공하고 있을 때 우리는 최소한의 마진만을 남겨두고 30% 할인한다. 그러나 일부 개인 서점들은 이보다 더한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매출을 증진하기 어렵다. 대형 체인 서점보다는 저렴하지만 개인 서점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개인 서점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또한 주최측인 무역개발위원회가 몇 년째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전시 참가비 할인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북랜드는 가능한 오랫동안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북랜드는 “우리와 같은 소규모 개인 서점들이 없다면 큰 체인 서점에게 도서 시장이 독점되어 도서의 다양성이 줄어들어 결국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노 유나이티드 퍼블리싱의 자회사들이 도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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