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달러화 연동 포기하나?
최근 이틀간 미국 달러화 대비 홍콩달러 가치 하락폭이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홍콩 증시에서 투매가 발생한 영향 때문이다. 급격한 하락에 홍콩 고정환율제인 달러페그제가 폐기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에 따르면 홍콩달러는 15일(오후 6시 현재) 미국 달러당 7.794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거래일간 0.5% 떨어졌는데 이는 1986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원하지 않더라도 급격한 자금 유출 때문에 그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인들에게 안전한 자산 도피처로 여겨진 홍콩까지 그 효과가 미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당 환율을 7.75~7.85 홍콩달러 범위에서 유지하는 달러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홍콩당국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하고 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