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여그룹 '트와이스'의 외국인 멤버 쯔위의 국적과 관련된 사건이 온 중화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쯔위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쯔위는 한국의 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이후 중국 대륙에서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대만 국민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쯔위의 고향인 대만에서는 얼마 전 있었던 총통 선거에서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한 데에 '쯔위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아이돌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대만 공민감독국회연맹 야오리밍 의장은 "쯔위 사건은 투표를 하지 않으려했던 중도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가도록 했다"며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후보에게 득이 된 반면 친중 성향의 후보에게는 큰 손실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양안정책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이 약진한 것은 젊은 층의 투표 참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젊은 층들을 자극한 것은 쯔위 사건보다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중국 의존도가 심해지는 자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라 밝혔다.
한편 97년 반환 이후 '한 국가 두 체제'라는 제도하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입김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홍콩에서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의 많은 한류 팬들은 쯔위에게 동정의 시선을 건네며 중국 본토의 애국주의적인 사고에 경계심을 비치고 있다.
홍콩 중문 대학교 학생회 부회장 토미 청(Tommy Cheung)은 “’쯔위 사과 동영상’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대만사람들이 민진당에게 투표를 하게 됐다”고 현지 신문에 소감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홍콩 시민은 "무늬만 '일국양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인들에게도 이번 사태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며 "중국 본토의 영향력이 정치는 물론이고 대중문화 영역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