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에게 연락 "나는 자발적으로 중국에 온 것이다"...과연 진짜?
중국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책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연이어 실종한 사건과 관련해 대규모 항의 집회가 홍콩에서 열렸다.
시위대 6,000여 명은 실종자 5명의 신변 안전과 석방을 요구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주요 주주인 리보(李波·65)를 포함한 5명의 서점가 인물들이 실종된 것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다. 실종자 가족과 홍콩 시민단체 등은 이들이 중국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홍콩 정부가 자국민의 실종에 대처를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역시 비판했다. 시위에 참가한 안손 찬(Anson Chan)은 "리보의 실종은 '일국양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가 이 사건을 조속히 처리해 홍콩인의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시위에 동참한 다른 시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점이 더욱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홍콩에서 체포 등 법 집행 권한이 없어 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간 것으로 확인되면 홍콩 자치권 침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실종 보도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으나,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은 "리보는 중국 공민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대해 쓸데없는 추측을 하지 마라"며 영국 측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실종된 리보 씨는 최근 부인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나는 자발적으로 중국에 와서 개인적 일을 처리하고 있다. 시위가 곤혹스럽다"고 밝혔다고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가 보도했다. 나머지 4명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