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화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이 32년 동안 홍콩 경제를 훌륭하게 지탱해 온 미 달러 페그제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홍콩 통화국은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홍콩 달러 약세로 인해 홍콩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미화 1천3백억 달러를 시장에 긴급투입했었다.
홍콩 통화국의 챈탁람 국장은 아시아 경제 포럼에서 “지난 30년간 홍콩 금융 시장을 훌륭하게 떠받쳐 온 페그제를 바꿀 계획도, 의도도, 필요성도 없다”고 못박았다.
챈 국장은 “홍콩 통화국은 능력이 있으며 우리 경제에 핵심 역할을 하는 홍콩 달러를 안정시키기 위해 페그제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달러는 지난 18일 한때 4년 만에 최저 가격인 달러 대비 7.8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7.79로 소폭 반등했었다. 홍콩 달러는 이미 지난주에 달러 대비 0.36% 가격이 내려갔으며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챈 국장은 미국의 이자율 인상으로 자본이 홍콩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유동성이 줄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홍콩 통화국은 페그제를 지탱할 만한 충분한 여력과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통화국은 홍콩 달러가 미 달러 대비 7.75보다 강해지거나 7.85보다 약해질 때 시장에 개입하는데 지난해에는 홍콩 달러가 너무 올라 2천271억 5천만 달러를 투입했었다. 이번과는 정반대의 경우였다.
중국은행 웨 이 부회장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홍콩의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안정적인 환율이었다. 이 기본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해서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