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기준으로 급등
(사진=scmp)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 주민들의 사재기 현상이 줄곧 이어지면서 수많은 소비재 가격이 많게는 200% 이상 급등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자체 온라인 가격 책정 플랫폼인 비아(Via) 통계를 기반으로 소비자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20년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41일간의 소비자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19 확산이 거세진 1월 말부터 큰 가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홍콩 대표 온라인 쇼핑몰 HKTV몰(HKTVMall), 웰컴(Wellcome), 파킨샵(ParknShop) 등의 소비재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소독제를 포함한 액상 비누의 평균 가격이 최소 113%, 청소용 물티슈는 214% 급등했다. 화장지 82%, 표백제 78%, 쌀 65%, 가공 육류 85% 급등했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발발로 초조해진 홍콩 주민들의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도시 전역 마트와 약국 등의 재고가 부족해지자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 보고서는 “코로나19 발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택근무를 하거나 집밖을 나오지 못하면서 중국와 홍콩 소비자 시장에 유례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소비재들을 주문하면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전자상거래 소매업체들의 인프라에도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할 점은 홍콩의 소비재 가격이 중국 본토보다 더 큰 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중국 본토의 경우 소독제를 포함한 액상 비누는 최고 36% 상승했으며 청소용 물티슈는 15% 올랐다. 유로모니터는 홍콩의 전자상거래 소매업체들은 중국 업체들보다 비축 재고량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문이 비정상적으로 몰리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업체들이 고객들의 주문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 생산과 배달에 추가 비용이 발생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의 사재기 현상을 온라인으로 국한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들은 상품 공급이 원활하다며 우려를 일축시키고 있지만, 매장 안 화장지, 마스크, 온도계, 소독제 등을 비치한 선반이 텅텅 비었다. 유로모니터는 “소비재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일부 소비재 품목들이 계속 재고 소진이라는 표시를 계속 발견하면서 초조해진 소비자들이 소비재를 비축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 개인 위생용품, 청소용품, 마스크 등이 계속 비정상적으로 수요가 높을 것이며 가격 또한 한동안 안정화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사재기 현상으로 소비재를 구하기 더 어려워지자 슈퍼를 털려는 강도 범죄 사건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슈퍼마켓에서 화장지 600롤을 훔쳐 달아난 강도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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