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수입품 최고 30%까지 상승 예상
(사진=scmp)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항공 노선 운휴와 감편으로 물류 비용이 높아지면서 홍콩 수입 식자재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콩은 유통 식품 중 96%가 중국 본토와 해외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만큼 수입 의존도 매우 높아 공급원 및 물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수입업체들은 일본, 유럽, 북아프리카 등 주요 수입 국가와 홍콩 간의 여객기 운항이 축소되면서 4월과 5월 기간 항공 화물 운송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주요 도시 및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이달 초부터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북아프리카로부터 과일 수입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입업자 라이(Lai)씨는 그동안 여객기를 이용해 호주, 북아프리카, 유럽 등 국가로부터 포도, 블루베리, 딸기, 자두 등을 실어서 수입해왔지만, 여객기 운항이 축소되면서 화물기를 이용해서 수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화물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물기 적재 공간이 부족해 운송료가 높아졌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해도 화물칸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각종 베리류 과일들의 항공 운송료가 30% 높아지면서 이번 주부터 베리류 과일 도매가를 20% 인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식품 수입 사업을 하는 데니스 우(Dennis Wu)는 “지난 주까지만해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오는 항공편이 운항됐지만, 수요 감소로 항공편이 급격하게 감소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는 운송료 증가로 식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본 식자재들이 해상으로 홍콩으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식자재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홍콩은 일본 농산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장 중 하나이다.
사이먼 웡(Simon Wong) 홍콩 요식업 및 연관 무역 협회장은 유럽 국가로부터 예정된 선적들이 변경되면서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해상 운송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운송료가 최근 평균 5% 상승했다. 유럽에서 항공 운송으로 소량 수입되는 냉동제품, 와인 등 수입품들의 경우, 운송료가 20 ~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아진 비용은 수입업체, 유통업자, 식당,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화물 허브 중 하나로, 2018년에 500만톤 화물을 처리해 상하이, 인천, 두바이 공항보다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모든 항공사들의 여객기들이 운휴 또는 감편되었다. 현재 최소 65개 항공사가 여객 항공편을 약 95% 줄였다.
홍콩 대표 항공사인 케세이 퍼시픽과 자회사 케세이 드래곤도 4월 ~ 5월 항공편을 96% 감편했다. 그러나 케세이 퍼시픽 항공은 항공 화물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일부 중단된 항공 노선에 대하여 화물기 서비스와 전세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