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임대 시장 내년까지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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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작년 홍콩 시위로 인하여 침체된 사무실 임대 시장이 올해 코로나19라는 겹악재로 한층 더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시장 둔화세가 이어져 임대료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임대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는 임대인이 구조조정, 사무실 축소 혹은 확장, 파산, 인수합병 등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홍콩 시위와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수많은 회사들의 비즈니스가 부진해지자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임대를 해지하고 있다. 사무실 계약 해지로 사무실 공실률이 급등하면서 사무실 임대료가 하락했다.

 

홍콩 부동산 플랫폼 사비(Savvi)의 크리스 코헨(Chris Cohen)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할 때 임대료가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다. 이에 회사들이 긴급하게 재정을 긴축할 때는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하며 “특히 사업 확장을 예상하고 무리해서 사무실을 임대했거나 사무실 임대료가 최절정을 찍었을 때 임대 계약을 했던 회사들이 계약 해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는 “주로 중국 본토 기업이 사무실 계약 해지를 하고 있으며 특히 소매업 등 홍콩 시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즈니스 타격이 큰 업종들이 주를 이룬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고려할 때 사무실 크기를 줄이거나 임대료가 더 저렴한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크 프랭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되면서 시장 변동성과 시장 불안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단기적으로 사무실 임대 시장이 크게 둔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계약 해지된 사무실의 총 면적이 작년 한해 전체 면적인 25만 ~ 35만 sqft보다 두 배 증가했다. 홍콩섬에서만 올해 이미 50만 ~ 60만 sqft 상당의 사무실이 계약 해지됐으며 이는 축구 경기장 9.3개 크기이다. 크리스 코헨 에널리스트는 “최소 향후 3개월 동안 계약 해지되는 사무실 면적이 월 20 ~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센트럴, 어드미얼티,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지역의 사무실이 가장 많이 계약 해지되고 있으며 특히 어드미얼티, 센트럴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가장 급등했다.

 

공유 사무실 위워크(WeWork)는 작년에 임대한 코즈웨이베이 하이산 플레이스과 침사추이 더 게이트웨이에 위치한 사무실 두 곳을 지난 2월에 계약 해지했다. 사무실 면적은 각각 3만 sqft와 12만 sqft로, sqft당 각각 100 홍콩 달러와 60 홍콩 달러에 임대했다.

 

중국 본토 핀테크 회사인 크레딧이즈(CreditEase)도 지난 2월에 IFC에 위치한 5천sqft 사무실 공간을 임대 계약 해지했다. sqft당 170 홍콩 달러로 당초 계약 기한은 2021년 3분기까지였다.

 

2월 어드미얼티의 사무실 공실률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2014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월 어드미얼티 지역의 사무실 임대료는 sqft당 평균 90.1 홍콩 달러로, 전년대비 22.6% 하락했다. 센트럴의 경우, 2월 사무실 임대료가 sqft당 116.1 홍콩 달러로, 월간 3.2%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는 2021년 사무실 임대 시장이 임대인에게 더 유리한 환경으로 전환됨에 따라, 평균 사무실 임대료가 2019년보다 16.8% 낮은 sqft당 60.6 홍콩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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