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행사 동력으로 작용
(사진=글로벌타임즈)
작년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73.1%로 전년대비 두 배 껑충 뛰어올랐다. 또한 젊은 유권자들의 사전 유권자 등록률도 전년대비 12% 급증했다. 전문가는 다가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도 또 다시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11월 구의회 선거에서 그동안 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18세 ~ 35세의 청년층의 투표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계기로 홍콩 전역에 민주화 요구 운동이 벌어지면서 친중파 진영에 대한 반대 심리가 이들을 투표소로 이끌게 한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 구의회 선거는 홍콩 역사상 최고 투표율인 71.2%를 기록했다. 범민주당 진영이 전체 18개 선거구 중 17개에서 쾌거를 거두면서 전체 의석 중 86%인 392개 의석을 확보했다. 그동안 친중파 진영이 절대다수의 의석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선거 전 범민주 진영의 의석은 단 60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신 선거 데이터 조사 결과, 모든 연령층의 평균 투표율이 고르게 증가했다. 18세 ~ 35세의 유권자들이 73만7천표를 행사해 73.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36세 ~ 60세와 61세 이상의 투표율은 각각 72.9%와 67.5%로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점은 작년 구의회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1년 구의회 선거에서 18세 ~ 35세의 투표율은 29.9%였으며 2014년 우산혁명을 겪은 이후인 2015년 구의회 선거에서도 36.6%에 불과했다.
청 킴와(Chung Kim-wah) 정치학 전문가는 “홍콩 젊은 층의 투표율은 중장년층보다 항상 저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작년은 매우 특별했다”고 말했다.
작년 반정부 시위에서 주축이 되었던 젊은 청년들은 시위자들에 대한 홍콩 정부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이 불합리하게 실격 처리된 홍콩 선거 제도를 신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2016년 당선된 일부 의원들이 의원 선서 때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여 실격된 사태가 있었다.
이달 초에 발표된 경찰청 데이터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이후 약 7천5백명이 체포되었으며 이들 중 중고등학교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학생들이 약 3천명에 달했다.
이밖에도 청 킴와 전문가는 젊은 구의원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한 것 또한 수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청 킴와 전문가는 다가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입법회 70석 의석을 두고 범민주 진영이 다시 한번 친중파 진영을 이길 수 있도록 젊은 유권자들이 높은 투표 참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