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했던 작년, 나비 개체수 급증
(사진=scmp)
한 환경 NGO 단체가 작년 홍콩 기온이 관측 사상 가장 따뜻했던 점과 작년 나비 개체 수가 14년래 가장 많았다는 점을 주목하며 나비 개체수 증가와 기후 변화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환경 NGO 단체인 그린파워(Green Power)에 따르면, 작년에 자연 보호 구역인 싱먼 컨트리 파크(Shing Mun Country Park)와 타이 포 카우 자연 보호구(Tai Po Kau Nature Reserve) 두 곳에서 총 127종의 나비가 발견됐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14종이나 늘었다. 작년에 발견된 나비 개체수는 7,800마리 이상이었으며 2005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균 나비 개체수보다 50% 증가했다. 해당 자연 보호 구역은 나비 개체수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한 조사가 허용된 지역으로, 사람들의 접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을 돕고 다른 조류 또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린파워의 매튜 신(Matthew Sin) 수석 환경 문제 전문가는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하여 나비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나비 개체수의 변화는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튜 신 전문가는 2005년부터 매년 나비 개체수를 조사해왔다.
기후 변화로 나비 유충(애벌레)의 부화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며 만약 부화시기가 너무 빨라지거나 너무 늦어지면, 조류들의 먹이가 부족해지거나 애벌레들이 식물들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19년 2월과 3월 기간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4.4도 높았다. 해당 기간 동안 나비 개체수도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특히 뱀눈나비아(Satyrinae), 왕나비(Danaidae), 부전나비(Lycaenidae), 호랑나비(Papilionidae), 네발나비(Nymphalidae), 흰나비(Pieridae) 등 나비종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포착했다. 희귀 나비종인 쏘마줄(Sullied Sailer), Tiny Grass Blue, Swallowtail, Banded Awl 등 나비 4종이 홍콩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밖에도 Prosotas dubiosa 나비는 10년 전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작년에 다시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린파워는 기후 변화로 인하여 따뜻한 기온이 더 오래 지속될 경우, 토종 나비들이 가장 먼저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파워는 “대부분 홍콩 토종 나비들은 특정 식물만을 먹는 유충들이 많다. 그러나 기온이 따뜻해지면 토종 식물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이것이 토종 나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나비 개체수 증가세가 정상적인 변동 범위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이 현상에 대해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그린파워는 올해 나비 개체수가 작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후 변화가 나비 개체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홍콩 기상청은 2일(목) 올해 3월 기온이 월 평균 최고 기온이 21.3도로 예년보다 2.2도 더 높았으며, 월 평균 최저 기온은 16.5도로 사상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