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스와프 등 여러 통화 당국과 적극적인 협정 체결
(사진=scmp)
폴 찬 재무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재정보유액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홍콩은 여전히 어떠한 환경적 통화 공격(Currency Attack)에도 견고하다고 밝혔다.
폴 찬 재무장관은 지난 약 15개월 동안 재정보유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공공 지출로 사용되면서 재정보유액이 1.1조 홍콩 달러에서 8천억 홍콩 달러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1,370억 홍콩 달러 이상의 대규모 구호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폴 찬 재무장관은 비즈니스 환경 악화와 토지세 수입 감소로 이번 회계연도에 재정적자가 홍콩 GDP의 9.5%인 2,766억 홍콩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해 GDP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여러 구호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많은 부정적 경제 수치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작년 반정부 시위 때부터 리스크 관리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왔다며 어떠한 환경에도 홍콩재정은 견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정부는 통화위기를 막기 위해 재정보유액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국가의 통화 당국과 함께 새로운 협정을 맺어 다른 통화 자원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에 통화 가치를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해왔으며 환율 밴드 7.75 ~ 7.85 홍콩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홍콩 달러가 상한가 또는 하한가에 도달했을 경우, 통화국은 의무적으로 홍콩 달러를 매입 또는 매도를 해 환율이 밴드 사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킨다.
이러한 홍콩의 통화 체제를 악용해 수차례 홍콩 달러에 대해 투기 세력의 공매도 공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공격을 막기 위해 최근에 홍콩 정부는 중국 중앙은행인 중화인민은행과 함께 새로운 협정을 통해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폴 찬 재무장관은 “정부는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인한 경제 버블 발생에 매우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매일 통화 및 선물 거래의 비정상적인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 미 달러 유동성 증가에 따른 경제 타격에 매우 잘 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통화국이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부채 증권을 사용하여 미국 달러로 교환해 홍콩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미 연준(Fed)과의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재정 안정성 측면에서도 홍콩 은행 산업은 4.4조 홍콩 달러 상당의 풍부한 유동성과 4천4백억 홍콩 달러 이상의 외환 보유액을 가지고 있다.
폴 찬 재무장관은 정부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진행상황과 미중 양국 긴장관계 등에 따라 홍콩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실업률은 상승하고 청산 법인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것이 홍콩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키고 홍콩 경제 붕괴를 야기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