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관광지와 치열한 경쟁 예상
세계 관광 시장 속 홍콩의 입지 재고 및 서비스 개선 필요
▲ 침사추이의 1881 헤리티지 쇼핑센터가 코로나바이러스 발발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사진=scmp)
홍콩 관광청 청장은 코비드19가 종식한 이후에도 홍콩 관광산업이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인근 아시아 도시들과 관광객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입국 제한 및 항공편 운휴로 인한 V자형 경제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4일(금), 팡 이우카이(Pang Yiu-kai) 관광청 청장은 지난 2월부터 전 세계 여행이 제한되고 관광산업이 크게 타격받으면서 코비드19 종식 이후 전 세계 관광산업이 여행객 유치에 수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종식 이후 관광산업 환경이 크게 재편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 관광 시장 속에서 홍콩의 입지를 재고하고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비드19 확산으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자 항공업, 호텔업, 소매업, 산업전시장 등 관광업과 관련된 산업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홍콩은 대부분 국경 세관을 폐쇄하고 홍콩국제공항을 통한 경유 금지 조치를 취했다. 3월 방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약 99% 감소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관광객의 약 80%를 차지했던 중국 본토 관광객 또한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사라졌다.
팡 이우카이 청장은 “시장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종식 이후 중국 본토 관광객과 단거리 시장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을 시작으로 관광 산업이 회복할 것이다. 홍콩의 아웃바운드 또한 그 이후에 점차 회복할 것이며 단거리 여행을 위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은 회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각 국가의 코비드19 안정화, 14일 격리 의무 조치, 항공편 재개 등에 따라 관광객 수가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팡 이우카이 청장은 코비드19 종식 이후의 산업 회복세는 2003년 사스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만 확산됐던 사스와 달리 코비드19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 여행객들의 홍콩 개인 관광 비자 발급을 허용하면서 사스로 인한 침체된 홍콩 경제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수개월 동안 재택근무와 칩거 생활을 했던 중국 여행객들이 향후 여행지를 선택할 때 현지 보건상황과 자연경관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고 보건 위험이 적은 여행지들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일본, 한국, 대만의 젊은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단거리 여행을 위주로 해외여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인 청(Dane Cheng) 신임 관광 청장은 “이사회가 관광산업 지원을 위해 4억 홍콩 달러를 배정했다. 코비드19 종식 징후가 보이면, 이사회는 홍콩 여행에 대한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지역에서 홍콩 여행 홍보를 할 것이며 일부 도시와 협력을 통해 여행객 유치에 힘 쓸 것이다”고 밝혔다.
관광업은 홍콩 4대 기둥 산업 중 하나로, 2018년 GDP에 4.5%를 기여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홍콩은 2019년까지 10년 연속 홍콩 인바운드 관광객 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홍콩 방문 관광객 수(당일치기 여행객 제외)가 전년대비 12.5% 줄어든 2,780 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