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압수된 밀수품 시세가액 255% 증가
▲ 지난 13일, 홍콩 세관이 시세가액 1억 5천만 홍콩 달러의 밀수품을 압수했다. (사진=scm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일환으로 홍콩과 중국을 잇는 주요 세관들이 폐쇄되고 검역이 강화되면서 해상 밀수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월 13일 기준, 홍콩 세관이 적발한 해상 밀수 단속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5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밀수한 물품의 시세가액은 무려 1억5천만 홍콩 달러 상당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4,230만 홍콩 달러에서 255% 급증했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홍콩 세관이 단속한 밀수범죄 건수는 55건으로, 시세가액 1억6250만 홍콩 달러 상당의 밀수품을 압수했다.
홍콩 세관 소식통은 “코비드19로 인한 검역 강화와 주요 세관 폐쇄로 올해 밀수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홍콩을 오가며 물건을 가져가던 중국 보따리 상인들이 홍콩에 오지 못하게 되면서 해상 밀수사범들의 기회로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제비집 등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식료품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수입 제한이 엄격해지면서 관련 밀수범죄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압수 규모가 가장 큰 밀수범죄는 지난 7일(목) 홍콩국제공항에서 중국 본토로 향하는 어선에서 미국산 인삼 34톤을 적발한 사건이다. 밀수한 물품의 시세가액은 4,700만 홍콩 달러 상당에 달하며 홍콩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밀수범죄로 기록되었다. 현재 용의자 7명 모두 밀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수출입 조례에 따라 처벌될 예정이다.
12일(화) 저녁, 홍콩 세관 당국은 홍콩-중국 국경지대인 샤타우콕(Sha Tau Kok)에서 해상 경찰들과 함께 밀수품 200개 박스를 압수했다. 압수된 밀수품은 화장품 9백만 홍콩 달러, 제비집 260만 홍콩 달러, 중고 휴대폰 6백만 홍콩 달러 등으로 시세가액 총 2,300만 홍콩 달러 상당에 달한다. 홍콩 세관은 해당 밀수품들은 중국에서 최소 4천만 홍콩 달러 이상에 판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밀수범죄 조직은 중국과 해상 거리로 약 1마일 남짓 떨어진 샤타우콕 슌렁 스트리트(Shun Lung Street) 부두에서 스피드보트를 이용해 밀수품들을 중국으로 밀수할 계획이었다. 경찰 당국은 범죄에 이용된 트럭 3대와 승합차 6대, 스피드보트 등도 압수했다.
범죄현장에서 일부 용의자들이 다른 보트를 이용해 선전으로 도망쳐 현장 체포에 실패했다. 그러나 범죄에 사용된 차량 두 대의 소유주였던 용의자 2명이 무인화물 수출을 시도하려던 과정에서 체포되었다.
홍콩 세관은 “최근 코비드19 확산으로 이런 불법적 국경 간 밀수범죄 사건이 급증했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육로 이동이 제한되고 중국에서는 고가치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밀수범죄 조직들이 고가치 상품들을 중국으로 밀수해 큰 돈을 벌려는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불법 밀수출 혐의로 체포될 경우, 최대 7년 징역형과 2백만 홍콩 달러 벌금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