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위원회 ‘휘발유 가격 검토 촉구’
(사진=scmp)
홍콩 소비자위원회가 자동차 휘발유 가격의 시중 판매가와 수입 원유 가격 간의 가격 차이가 지난 7년 동안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휘발유 시장에 대한 규제 및 검토를 촉구했다.
소비자위원회는 2003년부터 2020년 1분기까지의 자동차 휘발유 가격 변동세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으로 가격 등하락이 반복됐지만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제 유가는 하락한 반면 시중 판매가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브렌트 원유 및 수입 원유 가격이 4년 전 2016년 1분기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3 홍콩 달러 더 비싼 평균 11.15 홍콩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브렌트 원유 및 국제 유가가 2016년에 비해 저렴해졌지만 소비자들은 휘발유 1리터당 3 홍콩 달러를 더 지불하고 있다. 원유 수입 관세는 그대로고 오히려 새로운 석유 회사 출현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가격이 상승했다”며 “석유 회사의 비용, 토지 임대료, 물가 등이 상승한 것인지 왜 휘발유 가격이 더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석유 회사와 정부에게 관련 자료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조사결과, 2020년 1분기 브렌트 원유 및 수입 원유 가격이 2013년과 비교했을 때도 하락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크게 상승 가격 차이가 더 벌어졌다. 휘발유 가격과 수입 원유 가격의 가격 차이가 2013년 3월의 4.06 홍콩 달러에서 2020년 3월 8.444 홍콩 달러로, 107.9% 상승했다.
길리 웡(Gilly Wong) 소비자위원회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휘발유 가격에는 수입 원유 가격, 세금, 토지 임대료, 석유 회사의 간접 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없어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보다 더 투명성있게 공개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위원회는 석유 회사 5곳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7년 동안 거의 비슷하게 가격을 조정해왔던 정황을 포착했다. 길리 웡 위원장은 “석유 시장은 매우 유기통합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석유 회사 간의 가격 담합이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 어렵다. 다만 석유 회사들의 가격 패턴이 매우 비슷하게 조정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어쩌면 직접적인 의사교환 없이 가격 조정이 병행(parallel pricing)적으로 진행됐을지도 모른다”며 “경쟁위원회가 이 문제를 위임받아 관련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자료를 받아 추가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위원회는 석유 회사들에게 비용과 매출 정보를 공개해 투명성을 제고할 것을 권고했다.
석유기업 쉘(Shell)은 이번 보고서에 대하여 홍콩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 변동에 따르지 않으며 판매가격에는 정부세, 토지, 임금, 마케팅, 간접비 등이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칼텍스는 셀과 같은 입장을 밝히며 최근 몇 년간 주유소 입찰 가격이 상승하면서 운영 비용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