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공항 내 인원과 탐지견 증강
▲ 홍콩공항 탐지견이 수화물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cmp)
코비드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라 국경 간 여행이 제한되면서 항공화물을 통한 마약 밀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항공 화물을 통해 압수된 불법 마약이 3억2천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세관 당국이 공항 화물 터미널에서 압수한 불법 마약 건수가 259건이며 압수한 마약이 총 1.19톤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건 화물에서 적발된 총 449kg 불법 마약보다 165%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마약이 은닉된 항공 화물 적발 건수는 월 평균 43건이었으나 3월부터 5월 기간에는 월 평균 58건으로 급증했다. 코비드19 사태로 올해 3월부터 항공 승객이 급감하면서 마약 범죄조직들은 인편이 아닌 항공화물, 우편 소포, 항공 특송 등 다른 루트를 통해 마약 밀매를 하고 있다. 세관 당국은 항공 우편을 통한 마약 밀매 정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마약 밀매 활동 방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 증원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3월부터 국경 통제로 인한 입국이 제한되면서 항공화물을 통한 마약 밀매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국 제한으로 인편을 통한 마약 밀매 활동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홍콩 내 불법 마약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마약 밀매자들이 항공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월 평균 12명이 캐리어, 인체 내부 등에 마약을 은닉해 마약을 밀수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압수된 마약은 총 140kg이며 시장가치는 약 1억1천4백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4월부터 공항에서 적발한 인편을 통한 마약 밀매자가 없었다.
지금까지 압수된 마약 총 1.19톤 중 코카인 100kg, 케타민 133kg, 메탐페타민 135kg 등 다양하다. 코카인 대부분은 남미 국가에서 밀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에서 항공 우편으로 밀수되고 있는 코카인이 늘고 있으며 지난 6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적발된 네덜란드발 항공화물 3개에서 총 38kg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분유 캔, 사무용 의자 등에 은닉되었으며 총 시장가치 4천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코카인 외에도 케타민 133kg과 메탐페타민 135kg도 압수됐으며 각각 시장가치 6,900만 홍콩달러와 880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케타민은 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항공 우편으로 발송되었고 메탐페타민은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밀수되었다고 밝혔다.
항공 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 증가세에 따라 홍콩 세관은 공항 화물 터미널의 화물 검색 강화를 위해 수색 직원과 탐지견를 더 많이 배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항공이 아닌 해상 등 다른 루트로 홍콩으로 밀수되는지에 대해서 모니터링 중이며 밀매 단속을 위한 집행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세관원들은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항공기 엔진에서 코카인 218kg를 발견했으며 이는 올해 최대 규모의 마약 밀수로 기록됐다.
홍콩에서 마약 밀매는 최고 종신형과 5백만 홍콩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