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페이 "지불한도 엄격하게 지킬 것"
중국 당국이 본토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해 본토 주민들이 해외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나섰다.
중국 본토는 지난해 자본유출 규모가 1조 달러(12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고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가 경착륙 조짐을 보이자 자본유출 방지를 위해 해외 보험 구입 규제를 강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인 유니온페이는 "본토 주민들이 해외 보험 상품을 구입할 시 한도를 5000달러(약 600만원)까지 제한할 것"이라 밝혔으며, 홍콩의 3대 보험사인 AIA 그룹, 프루덴셜, 메뉴라이프에 규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홍콩에서 판매되는 보험상품들은 본토보다 리스크가 낮고 혜택이 높아 중국인들 사이에서 좋은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홍콩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유니온페이는 홍콩 보험 증권을 사는데 있어 편리하고 환전에 대한 규정이 없어 지금까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불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에 의한 홍콩 보험증권의 구입은 2014년 1월부터 9월 사이에 64퍼센트 증가해 21.1억 홍콩달러(약 3,250억 원)에 이른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고객의 3분기 총 보험거래액은 홍콩 전체의 22%를 차지해 2011년(9%)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불 제한 정책이 실시되지 전에 본토의 '큰손' 고객들을 더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프루덴셜은 정책이 시행되기 하루 전인 3일 업무시간을 6시에서 10시로 연장해 본토 고객 유치에 나섰다.
한편, 해외 보험 구입 제한을 강화한다는 발표 이후 3대 보험사의 주식이 급락했다. 지난 4일 홍콩 증시에서 AIA(-4.88%), 프루덴셜(-4.47%), 매뉴라이프(- 5.07%) 등 보험 3사의 주가는 일제히 5%가량 하락해 하루 만에 약 520억 홍콩달러가 증발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