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섬 2차 시장 거래량 약 30% 증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게 되면서 도심보다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외곽섬에 위치한 주택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편리하고 출퇴근하기 좋은 곳보다 더 저렴하면서 평수가 더 넓고 자연친환경적인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란타우, 통총, 람마 등 외곽섬들의 부동산 거래량이 25% 증가했다.
팬데믹으로 홍콩 전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 이용 목적의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다. 신축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고 부동산 구매력이 2차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에 따르면, 지난해 섬 지역의 2차 주택 시장 거래량이 28.5% 증가해, 총 1,699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18개 지구 중 4번째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여기에는 통총, 디스커버리 베이, 란타우섬, 청차우, 팽차우 섬 등이 포함된다.
세빌스(Savills)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방식, 유흥오락, 거주지에 대한 선호까지 모두 바꿔버렸다”며 신계, 외곽섬 등 인구 밀도가 낮은 위치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란타우섬 전문 부동산 회사 홈솔루션스(Homesolutions Real Estate)는 “센트럴에서 페리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란타우 남부 지역의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에만 약 30% 증가했다. 이 지역은 자연친환경적이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면서 가격도 도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숨은 보석’과 같은 지역이다. 지금과 같이 자택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시기에 나만의 뒷마당, 옥상 등 야외공간이 매우 매력적인 요소다”고 말했다.
미드랜드 데이터에 따르면, 통총 지구와 외곽섬의 주택 가격은 sqft당 평균 11,595 홍콩달러로, 18개 지구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홍콩섬 평균 19,655 홍콩달러보다 41%나 저렴하다. 푸이오(Pui O)에 위치한 700sqft 주택이 350만 홍콩달러(sqft당 5,000 홍콩달러)에 거래되었으며 타이오(Tai O) 틴 리 코트(Tin Lee Court) 485sqft 아파트는 최근 271만 홍콩달러(sqft당 5,594 홍콩달러) 매매됐다.
네스트 프로퍼티(Nest Property)는 MTR 역과 같은 필수 인프라 접근성보다 녹지와 자연친환경이 주택을 선택할 때 더 중요해졌다며 “주택 수요에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다. 홈 오피스나 정원을 꾸밀 부가적인 공간을 찾거나 외곽 주택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원격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출퇴근 빈도가 줄어든 대신 해변, 등산로가 가까운 곳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곽섬에 위치한 주택을 구매할 때 은행에서 담보 대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센타라인 모기지 브로커(Centaline Mortgage Broker)의 이브 웡(Ivy Wong) 상무는 “외곽섬의 주택은 주택 가치 8백만 홍콩달러 미만인 경우 ‘원칙적’으로 90%까지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섬이 작을수록, 덜 알려진 곳일수록 또는 입출도하기 불편한 섬일수록 은행들은 담보 대출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