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개 중 2개, 올해 사업 ‘성장’ 전망
코비드19 팬데믹 영향과 최악의 경제 침체로 홍콩 중소기업의 신뢰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월)에 발표된 CPA호주의 ‘2020-21 아시아태평양 중소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 중소기업 중 21%만이 올해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09년에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11개 지역 평균 61%보다 현저히 낮다.
CPA호주는 지난해 11월 9일~12월 10일 기간 호주,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시장에 소재하고 있는 4,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직원 20명 이하)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신뢰 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중 홍콩 중소기업이 306개가 설문에 참여했다.
지난해 사업 성과에 대하여 응답자 58%가 사업이 위축됐다고 말했으며 29%가 직원 수를 감원했다고 밝혔다.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으로 코비드19 팬데믹, 정치적 불안정성, 열악한 경제 환경, 비용 증가 및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자 중 53%가 코비드19 팬데믹이 지난해 사업 운영에 최대 영향으로 미쳤다고 답변했으며, 65%가 회복하는데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12%가 올해 직원을 증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시장 평균 36%보다 낮다.
코비드19 팬데믹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주요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 보조 및 지원(33%), 지본 지출 감소(32%), 직원 감원 또는 비용 감소(22%)가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44%가 생존을 위해 외부 자본에 모색했다고 답변했으며 정부 보조금이 주요 외부 자본이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019년 9%에서 24% 포인트 증가한 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얀센 챈(Janssen Chan) CPA호주 중화권 책임자는 “홍콩 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 성장 신뢰 지수가 2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현금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코비드19 발발 이후 기업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사업 유지를 위한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향후 3~6개월 내로 폐업하는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해 –6.1% 성장을 했으며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4.3% 하락했고, 실업률은 올해 2월 기준 7.2%를 기록해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달했다. 뤄 치퀑(Law Chi-kwong) 노동복지국 장관은 코비드19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고 홍콩 인바운드 관광 산업이 침체되어있어 홍콩 경제가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이먼 웡(Simon Wong) 홍콩 요식업 및 연관 무역 협회장은 코비드19 팬데믹 영향으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특히 요식업, 소매업, 관광업 관련 중소기업들의 사업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운영 제약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커졌지만 홍콩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사업 전환이 아직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소기업 중 17%만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 또는 늘렸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체 아시아태평양 평균 25%보다 낮다. 또한 전체 매출 중 10% 이상이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창출되었었다고 답변한 중소기업이 57%로, 전체 시장 평균 64%보다 낮으며, 중국(91%)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더 나아가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 등 혁신을 모색하는 기업이 홍콩 응답자 중 8.5%로, 시장 평균 23%보다 낮다.
얀센 챈 책임자는 “기업이 혁신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홍콩 중소기업들은 자원 배분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른 아시아태평양 경제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중소기업들이 디지털화 및 기술 도입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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