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팬데믹 영향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자 결제 보급률 가장 빨라
마스터카드(Mastercard)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QR코드, 가상화폐, 전자지갑, 생체 인식 등과 같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화) 발표한 최신 ‘마스터카드 신규 결제 지수(Mastercard New Payment Index)’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비드19 팬데믹 덕분에 전 세계 전자 결제 수단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가장 빠르게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84%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다양한 전자 결제 방법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답변했으며, 93%가 향후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새로운 전자 결제 방법을 사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64%가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새로운 결제 방식을 사용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해 코비드19 팬데믹이 전자 결제 사용의 큰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전자 결제 수단이 보급화되면서 응답자 69%가 향후 현금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소비자들의 전자 결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더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응답자 중 80%가 전통 결제 방식과 전자 결제 수단을 모두 제공하는 상점을 선호했으며, 69%가 최신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상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반면 전자 결제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 기업을 피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QR코드 결제 방식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코비드19 팬데믹 확산 속에서 QR코드 사용자 중 63%가 지난 한 해 동안 QR코드 결제 방식을 더 자주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인도와 태국에서 QR코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64%로 나타나 전 세계 평균 사용률 56%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은 QR코드 결제 방식이 위생적(76%)이면서 편리(71%)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의 경우 전 세계 응답자 중 40%가 향후 사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더 높았으며,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67%가 지난해보다 가상화폐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77%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가상화폐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으며 75%가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생체 인식 기술을 이용한 결제 방식도 과거보다 더 신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3%가 생체 인식 결제 방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며, 10명 중 6명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보다 생체 인식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약 61%가 걸음걸이, 지문 등을 이용한 생체 인식 결제의 잠재력에 대하여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릭린 드와이어(Bricklin Dwyer) 마스터카드 수석 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이 자택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동안 전자상거래 덕분에 소비자들의 전자 지불 결제는 국경의 제약없이 전 세계 곳곳에서 결제되었다."라면서 "그동안 디지털화를 해온 국가와 기업들은 큰 수혜를 받았으며, 소규모 기업들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했을 때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번 마스트카드 최신 보고서는 지난 2~3월 기간 전 세계 18개 시장의 소비자 총 1만5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전자 결제 동향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여기에는 호주, 인도, 미국 등 국가가 포함되었으나 홍콩과 중국은 제외되었다.
홍콩의 공식 디지털 결제 플랫폼 중 하나인 FPS도 최근 더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FPS는 홍콩 시중 은행 약 20개 은행 간의 실시간 이체가 가능한 전자 결제 시스템으로, 2020년 10월 기준 일일 결제 건수가 45만2천 건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8년 출시 이후 8배나 증가했다.
비자카드의 보고서에서도 홍콩 소비자 3명 중 1명이 코비드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이 더 늘어났다고 답변했으며, 64%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전자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코비드19 여파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 온라인 쇼핑과 전자 결제가 늘어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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