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시스토 '민주를 위해 일어서다'
2014년 홍콩의 민주화운동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학생 운동가들이 ‘데모시스토(Demosisto)’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우산혁명' 시위의 주역 중 하나인 조슈아 웡 (사진=윌스트리트저널)
데모시스토는 ‘인민’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데모(Demo)’와 ‘일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시스토(Sisto)를 결합해 만든 것으로 ’민주를 위해 일어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네이선 로(Nathan Law) 전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이 당 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자발, 자립, 자주, 자결을 강령으로 비폭력 투쟁을 고수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을 정당의 목표로 정했다. 정당 내부에는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는 강경 지역주의자들과 민주주의 및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범민주주주의자들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당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양상이다. 로 대표는 “우리는 지역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단기간에 독립이 실현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조슈아 웡 전 학민사조 위원장은 ”홍콩 독립은 (홍콩 시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항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데모시스토는 "10년 안에 국민투표를 실시해 홍콩인들이 일국양제 시스템이 만료되는 2047년 이후 홍콩인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당은 오는 9월 입법회 의원 선거에 네이선 로 대표와 오스카 라이(Oscar Lai) 전 학민사조 대변인 등 2명을 홍콩섬과 구룡 동부 지역에 출마시킬 계획이며, 6개 범민주 시민단체들과 연합해 여러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데모시스토의 발기인 중 하나인 조슈아 웡(Joshua Wong)은 출마 자격(만 21세 이상)에 미달돼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슈아 웡은 지난달 정치후원금을 관리하기 위해 HSBC에 은행 계좌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해 화제가 되었다. 웡과 그의 지지자들은 “(계좌 개설 거부는) 중국의 정치적 검열”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많은 홍콩의 정치평론가들은 최근 홍콩 민주화를 주장하는 정당이 잇따라 출범함으로써 홍콩 정부 및 중국 당국과의 마찰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