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적자에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까지...구조조정으로 현상황 타개 가능할까?
홍콩디즈니랜드가 지난 금요일(15일)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이번 해고는 2005년 오픈 이래 홍콩디즈니랜드 최초의 대규모 해고로, 지난해 1억 4800만 홍콩달러(약 219억 원)의 손실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몇 명이 해고당한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는 레스토랑, 호텔의 관리뿐만 아니라 보안 등 지원팀 직원들이 해고의 표적이 됐으며 프론트 라인 근무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홍콩디즈니랜드는 5,300명의 전일제 및 2,500명의 반일제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홍콩정부는 홍콩디즈니랜드 주식 53%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디즈니랜드는 홍콩 전체 GDP의 0.42%에 해당하는 약 93억 홍콩달러(약 1조 3765억원)를 홍콩 경제에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 관광업의 상징 중 하나인 홍콩디즈니랜드는 지난 5년간 적자에 시달려 왔다. 또한 올해 6월 개장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주 고객이었던 본토 출신 관광객들을 흡수해 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홍콩디즈니랜드가 '연착륙'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디즈니랜드 측은 “가능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의 발전을 위한 길을 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주주인 홍콩정부 역시 “디즈니랜드가 사전에 정리해고 계획에 대해 정부에 통보했다”며 “관리사의 비즈니스 조건 및 운영 요구에 따라 관련 작업을 수행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리해고는 홍콩 고용시장 및 관광업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엘런 청(Ellen Cheng) 홍콩디즈니랜드 직원조합 대표는 “일반 직원들이 대거 정리해고됐다”며 “우리는 해고당한 노동자를 대신해 디즈니랜드 측과의 대화를 요구한다”며 정당한 이유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리측얀(Lee Cheuk Yan) 노동당 의원은 “홍콩정부는 미국 파트너인 월트 디즈니에 모든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넘긴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조셉 텅(Joseph Tung) 여행산업협의회 이사는 “이것은 대규모 정리 해고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본토 방문자 수 감소에 따른 지속 관광의 침체는 지역의 일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