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대규모 항의시위...정부 대변인 "절차상 문제 없어"
지난 17일 홍콩국제공항에서 렁춘잉(Leung Chun-ying) 행정장관 딸의 짐을 검사하지 않고 전달해준 것에 대해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3월 말 렁춘잉 행정장관은 캐세이패시픽항공의 직원에게 수화물 검색지역 밖에 있던 행정장관의 딸 청얀(Chung-yan)의 가방을 공항제한구역에 있던 청얀에게 전달해 달라고 전화로 지시해 홍콩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홍콩승무원총공회 소속 승무원과 지지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번 사건은 권력을 남용해 비행 안전을 위협한 것"이라며 3시간 가까이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는 2,5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추(David Chu) 전 입법회 의원은 집회에 참석해 “렁이 딸의 짐을 처리해달라고 할 때 공항직원이 울었다”며 “그들 중 누구도 이러한 사실을 알릴 용기가 없는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그는 말했다.
시위대는 민간항공부문 국장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촉구하며 직접적인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롤 응(Carol Ng) 연맹위원장은 “우리의 임무는 비행과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항공안전에 관한 국민의 우려는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청얀의 짐은 공항과 항공기의 안전 제한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공항 당국이 정부의 사건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