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침해 가능성"...홍콩 현지 언론인들 "함께 중국 당국에 맞서 싸우자"
영국의 공영방송 BBC 직원들이 BBC 중국어판 본사를 영국에서 홍콩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에 '언론의 자유를 침해받을 수 있다'며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BBC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어판 본부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전체 예산인 180만 파운드(약 29억 9720만원) 중에서 약 30만 파운드(약 4억 9950만원)를 중국어판 본사 이전을 위해 떼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대변인은 “중국에서의 취재 범위와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며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중국에서 더욱 직접적인 취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BBC 직원들은 기사 편집의 독립성과 기자들의 안위 보장을 걱정하고 있다. 한 직원은 “(BBC 본사는) 기사의 독립성과 기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국 정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홍콩 현지 기자들은 BBC 중국어판의 홍콩 이전 계획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레나데 우(Serenade Woo) 국제기자연맹 아태지역 국장은 "최근 홍콩 정부의 일련의 정책들로 인해 BBC 기자들이 홍콩의 언론 자유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홍콩 정부를 비난했다.
우 국장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던 현지 중국어 신문 밍바오(明報) 주필 해고 사건과 중국 중앙정부에 비판적인 책을 판매한 홍콩 서점 주인 리포(Lee Po)가 연초 중국 공안에 의해 연금돼 조사를 받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홍콩 정부는 (이 사건에서) 홍콩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샴이란(Sham Yee-lan) 홍콩기자협회회장은 "뉴스가 있는 곳에 기자가 직접 가야 한다"며 “우리는 (BBC 중국어판 기자들이) 홍콩에서 일하면서 현지 기자들과 함께 중국 당국의 간섭으로부터 싸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BBC 중국어판 본사의 홍콩 이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언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