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노예 해방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Walk Free Foundation, WFF)’이 현대판 노예들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4580만여 명에 달하며 이들 중 3분의 2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워크프리재단은 호주의 광산 재벌인 앤드류 포리스트(Andrew Forrest)와 그의 아내 니콜라(Nicola)가 현대판 노예해방을 위해 설립한 인권단체다. 이 단체는 현대판 노예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160개국의 4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2016 세계 노예 보고서(The 2016 Global Slave Index, 이하 GSI)에서는 인신매매, 강제노동, 성매매, 아동 착취, 부채상환, 강제결혼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현대판 노예로 포함했다.
현대판 노예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국가는 모두 아시아에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전 세계 4580만 명의 현대판 노예 중 55%에 육박하는 숫자다.
GSI 통계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가 1835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이 339만 명으로 2위, 파키스탄이 213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방글라데시는 153만 명, 우즈베키스탄은 123만 명으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전체 인구 대비 노예 비율에서는 북한이 총인구 2500만 명 가운데 4.37%로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대응에서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GSI는 홍콩을 포함해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을 현대판 노예 문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나라로 꼽았다. 그중 홍콩은 현대판 노예 문제 대응 분야에서 161개국 중 154번째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중국은 노예 문제에 있어 홍콩보다 높은 순위를 받았다. 반면 홍콩 정부는 2016 세계 노예 보고서 결과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