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을 사칭한 사기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한 투자분석가(Analyst)가 중국 공안을 사칭한 사기단에 1,170만 홍콩달러(한화 약 17억 원)를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노스포인트에서 근무하는 29살의 투자분석가는 지난 7월 21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택배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투자분석가에게 배달될 소포가 범죄에 연관됐다고 말했다. 29살 청년은 당황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자신을 중국 공안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에게 “당신은 중국 공안으로부터 돈 세탁(Money Laundering) 의혹을 받고 있다”며 “조사할 것이 있으니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말했다.
무죄를 입증하고 싶었던 남자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총 1,170만 홍콩달러를 송금했다. 스스로 속았다는 것을 알아채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된 그는 지난달 28일 완차이 경찰서를 찾아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홍콩 경찰은 그의 신고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중국 공안을 사칭한 사기 전화는 사기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중국 공안은 절대로 누군가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계좌 비밀번호를 묻지 않는다”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에만 293명이 중국 공안,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전화에 피해를 당했다. 해당 사기로 총 1억 960만 홍콩달러(한화 약 160억)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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