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홍콩 민주화 투쟁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 "수감은 민주화 위한 희생 의지 표출"
2달여의 수감생활 끝에 보석으로 풀려난 조슈아 웡(Joshua Wong)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과 수감 생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조슈아 웡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홍콩인들은 스스로 홍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운동과 감옥 생활, 홍콩인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조슈아 웡 (SCMP 갈무리)
조슈아 웡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서 비슷한 나이의 또래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만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수감생활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웡은 홍콩 내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다”는 어려움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홀로 싸우는 게 아니다. 주위에는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수많은 동료가 있고 감옥에서 만난 청년들 가운데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가진 친구들이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웡은, 자신은 홍콩 민주화 인사 가운데 가장 짧은 징역을 살았을 뿐이라며 “나에게만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웡은 “나는 머지않아 다시 수감될 것”이라며 “홍콩인들은 내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홍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웡은 '수감'에 대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를 희생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성룡과 이소룡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도 홍콩을 위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의 쿵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웡은 15세였던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을 조직하고 주축으로 가담했다. 이에 대한 혐의로 지난 8월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웡은 징역을 살며 대법원 상고를 진행하던 중에 대법원의 ‘보석 석방’ 허가로 5만 홍콩달러(한화 약 700만 원)를 내고 석방됐다. 웡은 상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머물러야 한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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