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톰스크 언론인 대표단이 한국의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시찰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와 유사한 방사성 폐기물 저장 기업이 세베르스크에 조만간 건설될 예정으로 한국 원자력 산업의 경험을 숙지(熟知)한 것은 매우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방폐물 저장시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설의 청결(淸潔) 상태였다. 관리 인력이 없는 것도 매우 놀라웠다. 한국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저장시설에 근무하는 인력은 그리 많지 않다. 모든 감독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오니드 리흐바노프 톰스크 국립대 교수는 “우리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을 이미 견학했다. 그러나 이렇게 첨단 시설을 갖춘 곳은 한국뿐이다. 한국은 기술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그 기술들은 현재 가동하고 있으며, 그 예가 바로 이 시설이다”라고 평가했다.
방폐물 최종 격리 시설은 암석층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화강암은 지질학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강한 암석 중의 하나이다. 격리시설로 가는 터널입구는 해발 30m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 컨테이너를 집어넣는 갱의 깊이는 130m이다. 계획된 저장 깊이는 50미터 깊이까지 이다. 이 깊이까지 컨테이너가 차게 되면 그 위의 모든 공간을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채운다. 외부로 나오는 것은 센서의 지표를 보여주는 기구뿐이다.
인위적인 재난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방사능 물질은 유출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을 수만년까지 저장 가능하며 방폐물 상태는 방폐물 수거에서 분류, 포장, 운반, 그리고 영구 저장까지 각 단계마다 철저히 감독 통제된다. 각각의 방폐물 분량에 대한 모든 데이터는 통합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한국의 원자력 산업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1979년에 최초의 원자로(原子爐)가 가동했다. 그 당시 원자로 중의 하나가 시찰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IAEA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아무 것도 없던 상태에서 방폐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저장소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전시관도 건축했다.
전시관 건물은 전통적인 한국 스타일로 지어졌으며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전시관과 저장소는 모두 고대 한반도에 있던 왕국의 수도로 역사적인 성지들을 간직하고 있는 경주시에 가까운 교외에 자리잡고 있다. 국립 자연공원도 근처에 있으며 역사적, 고고학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중요한 시설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방폐물 최종격리시설 건축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개방성과 접근성을 보장한 투명한 정책으로 인해 원자력 업계가 현지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2005년 이곳에서 방폐장 건설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대부분이 주민이 국립공원 및 역사적 유적지 근처에 방폐물 최종격리시설을 건설하는데 반대하지 않았다. 처음에 이 부지는 원전 건설만을 위한 용도로 다른 원자력 시설은 배치되지 않았었다”라고 말했다.
한국 원자력환경공단은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배려를 발휘하여 현지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도로 건설, 부지 녹지 조성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 시설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현지 지자체에 세수 확대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한국 원자력환경공단의 파트너인 러시아 방폐물처리공단도 이러한 경험을 잘 전수하여 이미 러시아 현지 조건에서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메댠체프 러시아 방폐물처리공단 홍보 및 국제관계센터장은 “우리는 러시아 연방내 기존 법령에 따라 완전하고 전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우리 공단 지소가 가동하고 있고 원자력 시설을 배치하려고 계획 중인 러연방 지자체들의 사회복지에 더욱 깊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폐물 처리 시설 중의 하나가 조만간 세베르스크 근처에 건설된다. 톰스크 입법기관과 대민부서들은 해외 경험을 연구하여 법령을 개정함으로 러시아 방폐물 처리 공단이 각 지역에서 더욱 적극적인 사회복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보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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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수상 (ABN 뉴스통신)
니콜라이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이 한국 국제교류재단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이 상은 전세계 31명의 후보가 추천되어 경합을 벌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심사위원회는 한러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크로파체프 총장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19세기말 이미 한국어 강의가 시작되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2017년 한국학과를 정식으로 개설했다.
니콜라이 크로파체프는 2008년 2월 18일 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대행에 취임했고 그해 3월 총장으로 피선되었다. 2009년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으로 총장으로 정식 임명되었고 2014년 총장 재선에 성공했다. 2019년 12월초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크로파체프 총장의 임기를 5년 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