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보유중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지분을 매각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BCC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해 2월 중 주식양수도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41.9%와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 보유지분 10.0%를 합쳐 총 51.9%가 매각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중동지역 은행 두 곳과 BCC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새로운 자본규제 도입에 맞춰 국민은행에 추가 유상증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보유하는 게 별다른 이득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BCC 지분의 41.9%를 9천392억원에 매입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로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해 오던 BCC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국민은행은 투자금을 대부분 날렸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BCC에 대한 감가상각을 완료하면서 현재 BCC의 지분가치는 1천원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이 BCC에 투자한 9천400억원을 8년 만에 모두 날려버린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공한다면 손실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