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4)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016년 말로 예정돼 있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오는 4월26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현지 TV 연설에서 대선을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2017년 초로 잡힌 총선과 일정상 충돌이 예상된다면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또 일반적이고 엄격한 법 집행을 위해 차기 대선을 4월26일로 앞당기는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관측통들은 20년 넘게 권좌에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또 나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상하원 지도부는 지난 14일 낸 성명에서 대선을 앞당기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2016년에 닥칠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내년에 실시할 총선과도 시기를 달리해야 경제 성장 및 시행중인 정책의 운영에 부담이 덜 될 것" 이라고 조기 선거 실시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국민적 신임을 줘서 국정운영 계획에 힘을 실어주자고 발표해 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견을 밝혔다.
1991년 소연방 붕괴이후 4번의 대통령 선거를 거쳐 23년간 장기집권해오고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경제 우선 성장에 주력한 전형적인 개발중심형 리더로, 중앙아시아 최대 부국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속적인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절대적인 국민의 지지도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이번 대통령 선거에도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경제정책 및 국정운영방향도 큰 변화 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국내 경제 위기 속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큰 추진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어떠한 방법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전 사위이자 최대 정적의 하나이던 라핫 알리예프가 오스트리아의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왔다. 알리예프는 자국 금융인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검찰은 부검 결과를 언급하면서 알리예프가 자살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그동안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알리예프 신병인도를 수차례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