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의 서커스 스타 오윤혁이 세계 최고난도의 묘기(妙技)를 보이다 추락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티 콤소몰레츠는 22일 ‘세계 신기록을 보여준 북한 아크로바티스트의 사망’ 제하의 기사에서 사고 순간을 상세히 전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哀悼)했다. 다음은 모스콥스키 기사 내용.
9월 16일 모스크바 베르나츠코보 대로의 서커스에서 북한 출신의 용감한 아크로바티스트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그 저녁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페스티벌 ‘Idol’의 ‘B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정확했고 “아무것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시소 묘기 팀이 등장했다. 아크로바티스트는 공중에 2초 정도를 날았고 회전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젊은 청년 오윤혁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그가 자신감에 넘쳐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김강철이 이끄는 단체 시소 묘기가 끝나고 오윤혁이 솔로 프로그램인 ‘기네스북에 오른 6회 공중회전’을 하기 위해 나왔다. 그는 시소에 섰고 시소 반대편에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두 명은 높은 매트를 잡고 언제든 움직여 아크로바티스트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크로바티스트는 공중으로 뛰어올랐고 6회전을 한 다음 올림픽에서처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매트에 착지(着地)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이미 청중들은 그를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진행자는 북한 아크로바티스트의 화려한 무대로 공연을 마칠 준비가 되었지만 왜인지 오윤혁은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모든 것이 순간처럼 지나갔다. 그는 뛰어 올랐고 2초 후 목과 머리부터 매트에 떨어져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두 번째 시도에서 오윤혁이 중심을 잃고 목 부분 척추에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되었다. 그는 제 1시립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부상이 심각하여 다음날 수술을 시행했다. 최상의 의료진이 동원되었지만 안타깝게도 20일 사망했다.
“볼쇼이 모스크바 서커스의 모든 아티스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고 서커스의 대한 애정을 보여준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서커스 자료사진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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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北, ‘다각전회비행’ 세계서커스예술축전 최고상 수상
북한 서커스 배우들이 이돌-2016 세계서커스예술축전(World festival Idol of circus art 2016) 최고상을 수상했다.
북한전문통신 NK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축전에서 최명수가 이끄는 체력교예 ‘다각전회비행(Aerial flight 5 somersaults)’이 대회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또한 북한의 체력교예 도립조형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 축전엔 러시아와 북한, 몽골, 중국, 캐나다, 프랑스, 아제르바이잔, 이란, 스페인 등 15개국 200여명의 서커스 단원들이 참가했다.
다각전회비행은 공중에서 6명의 남성 배우와 2명의 여성 배우가 공중에서 난이도 높은 기술동작과 공중제비를 보여주는 서커스다.
당시 주최측은 “북한의 서커스 배우들의 공중기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훌륭하다. 북한의 공중서커스가 있어 이번 축전이 더 화려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서커스 연기는 유투브(https://youtu.be/Ysb4ZV0puJA) 홍보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