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알마티가 유력해졌다.
알마티와 함께 개최 후보도시인 중국의 베이징이 심각한 스모그 문제에 이어 강설량 부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독일의 한 기자는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베이징시대표단의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은 겨울철에 기본적으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물 부족도 심각한데 어떻게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정부도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 등 강설량이 풍부한 동북 지역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이 하얼빈 등 중국 동북 지역의 스키장을 시찰한 결과 올림픽 개최시기에 현지 기온이 너무 낮고 눈 위에 두꺼운 얼음 결정층이 형성돼 고산스키 등 일부 종목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에서 100여㎞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가 동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고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빙상종목을, 장자커우에서 설상종목을 나눠서 개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겨울가뭄이 되풀이되면서 겨울철에 장기간 눈·비가 내리지 않는 무강수 지역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도 지난해 초까지 3개월 이상 ‘눈 없는 겨울’을 겪으면서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적합한지 논란이 촉발됐다.
(박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