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올림픽 참가금지? 웃기지말라”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과 관련,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가 초미(焦眉)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러시아 비탈리 무트코 부총리가 독일언론의 비관적인 견해를 일소에 붙였다고 14일 러시아 일간 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가 전했다.
비탈리 무트코 부총리는 14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 DA)를 복권하지 않을 것이라는 독일 언론인의 발언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방송은 이번 결정이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무트코 부총리는 서방 언론이 WADA의 집행위를 앞두고 유사한 보도들을 하고 있다며 결과발표 이후 그들의 말을 번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된 작업”이라고 그는 단정했다.
그는 독일 언론인이 WADA의 대변인도 아니고 러시아가 WADA의 어떤 규범들을 이행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무트코 부총리는 “내가 WADA의 설립이사회 회원이었다면 분개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말하듯 민주적인 조직의 결정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가. 웃긴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12일 독일 미디어는 16일 ‘RUSADA는 WADA의 규범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내려질 것이며 이는 RUSADA의 활동이 재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WADA가 로드맵의 두 조항의 이행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리차드 맥라렌 보고서의 국가적 도핑 관여에 대한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비공개 샘플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았다.
RUSADA의 복권 여부는 서울에서 16일에 개최될 WADA 설립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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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포위당한 러시아 도핑스캔들 비상 (러시아 일간 소베츠키 스포르트)
지난 주말 2014 소치동계올림픽 도핑 파문에 관한 러시아와 WADA와 IOC의 힘의 균형이 우리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변했다. 이제 사방에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이전까지 이 고통스러운 주제에 관한 뉴스는 무게는 있을지언정 휴지기(休止期)를 두고 나타났다면 이제는 사방에서 쉴새없이 총알이 날아 들어오고 있다. 어떠한 반론도 듣지 않고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공격을 하고 있다.
공격 시기는 적당히 선정되었는데 이번 주 중 WADA 회의들이 있을 예정이고 12월 초에는 IOC 집행위가 있을 예정이다. 그들은 계산을 하고 있다. 괜히 오스발트가 명예를 훼손하는 추가정보를 넘겨주도록 로드첸코프를 부추긴 것이 아니고 괜히 서방 기자 제펠트가 끼어든 것이 아니다. 비록 “RUSDADA를 복권시키지 않을 것이고 평창에 러시아를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란 그의 추론의 고리가 절룩거린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그는 두 다리로 서있다.
어떤 국가 전체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결정은 오로지 IOC만이 내릴 수 있다. “전 세계의 적”과의 싸움에 들이는 엄청난 노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WADA가 헛소리를 지껄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IOC는 당연히 우리 올림픽위원회와 우리 대표팀 전체를 제명할 수 있다. 하지만 ROC는 소치의 “성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을 이 사건과 연관시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회장은 200번도 더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공격자들이 도망자 로드첸코프 한명의 증거 외에는 다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근거해왔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더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모스크바 실험실의 데이터 베이스에 WADA의 누군가가 접근했고 그 인물은 러시아 동계스포츠 대표팀의 전 트레이너 중 한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독일 바이에슬론 선수 피흘러라는 소문이 돌았다가 현재는 캐나다 봅슬레이 선수 류더스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다. 만약 재판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행적(行蹟)에 대해 알고 있고 무엇인가를 주장한다면 그것은 그저 두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이 알고 있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악화되었다. 서울에서 WADA가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제펠트의 예상이 옳을 수도 있다. 2주 후 로잔에서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상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지난 주말 급작스레 러시아에 대한 정보 공격이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이해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단지 보여주기식 탄식만이 있을 뿐이다.
비소츠키가 노래한 것처럼 우리를 애워 싸고 총으로 쏘기 위해 “각 호로 우리를 즐겁게 몰아넣는다.” 그런데 그저 큰 목소리가 아닌 심각한 무기로 우리를 몰아간다. 어느 때인가 러시아도 반격의 기회를 가질 것이다. 단지 문제는 창과 힘을 가지고 있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