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환영객에 놀라..한국 환대에 감사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한국에서 고향집에 온 것 같은 환대(歡待)를 받았다고 러시아 1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팀을 환영하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모였다. 러시아 1TV는 “평창에 온 어떤 나라 대표팀도 러시아 선수단 같은 환영을 받은 적이 없다. 수백 명의 응원단이 러시아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만나고 응원하기 위해 공항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날 모스크바의 폭설로 인해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 팀을 실은 비행기가 3시간이나 연착했지만 누구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공항에선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한국의 유명한 성악가 바리톤 남완 교수(아래 사진)가 팬들과 함께 러시아 국가를 같이 열창했다. 그는 러시아를 정말로 사랑하며 항상 러시아가 승리를 거두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인 응원단 중 절반은 러시아를 응원하는 한국인들이었다. 이같은 한국인들의 응원 열기에 대해 주러 한국 대사관 한국 문화원의 박민규 책임 실무관은 러시아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결정을 내려준 것에 감사하고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선수들이 온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쁘며 이런 뜻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돕고 싶은 것이 한국 국민의 진심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아이스하키팀은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공격수 14명과 3명의 후보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위해 별도의 비행기를 전용으로 임대했다. 비행기의 기장도 “여러분의 재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러시아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여러분을 러시아 전체가 응원하고 있다. 여러 분께 고맙고 우리는 여러 분의 편이다!”라는 말로 응원했다.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팀은 현재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다.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평가전으로 가진 2번의 친선경기에서 4명의 선수가 각각 5골씩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일원인 일리야 코발축 선수는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좋다”면서 “조금만 훈련하면 금세 컨디션을 정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최상으로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미국과 같은 조가 되어 그들과 번갈아 가며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에는 총 12팀이 출전하여 승패를 다투게 된다. 이번 대회는 1994년 이래 처음으로 NHL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 북미 리그의 아이스하키 시즌이 한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차출(差出)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러시아 팀에는 북미아이스하키 리그 출신 선수들 대신 유럽 아이스하키 리그에 속한 SKA, TZSKA 팀 주전 선수들이 주축(主軸)을 이루고 있다. 대표팀에는 가장 유망한 20세의 공격수 키릴 카프리조프와, 가장 고참 스나이퍼인 36세의 세르게이 모쟈킨이 포함되어 있다.
키릴 카프리조프는 기대치 못한 열렬한 환영에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르게이 모쟈킨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원한다”고 여유 있게 말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목적은 단 하나,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팀에 거는 기대와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는 염원이 얼마나 큰지는 리그전 입장권이 전부 매진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러시아는 1992년 이후 아이스하키 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전 국민이 이번에야 말로 금메달을 따기를 고대하고 있다.
올렉 즈나로크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 감독은 실제로 이러한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격려인 동시에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골문 앞의 주전 선수를 포함하여 선수들의 포지션 배치 및 선발을 완료했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팀의 첫 번째 경기는 2월 14일에 열린다. 그 때까지 러시아 팀은 한국 팀과 친선 경기를 갖고 서울에 머무르다가 2월 11일에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작은 도시같은 강릉선수촌
강릉의 해안 가까이에 위치한 강릉 올림픽 선수촌은 고층 건물들과 교통 인프라가 집중되어 그 자체가 작은 도시를 연상시킨다. 선수들이 묶게 될 숙소는 22층, 25층 건물들로 총 9동이 자리 잡고 있다. 선수촌 내부는 선수들이 묶게 될 숙소 구역과 선수들을 지원할 각종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기술지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기술 지원 구역에는 입촌식이 이루어질 환영 센터, 게스트 존이 자리 잡고 있다.
언론인들을 위한 공식 선수촌 투어 시간에 러시아 선수들은 모두 훈련 중이었다. 러시아 기자들은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앙겔리나 골리코바를 빙상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만났다. 골리코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특별히 철저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우 거의 5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핑 검사관이 선수촌 내에 자리잡고 매 시간마다 러시아 선수들이 현재 위치를 기록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기록하는 것이 때로는 쉽지 않다고 골리코바는 털어놓았다.
강릉 선수촌에는 약 1000개의 객실이 있으며 총 2717명이 머무를 수 있다.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4명이 머물 객실 중의 하나에는 몇 개의 방, 커다란 거실과 주방이 있다. 올림픽 선수촌으로 건설된 이 공동 주택들은 이미 분양되어 올림픽이 끝나면 실 거주자들이 입주하게 된다.
선수촌 식당 메뉴는 아시아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햄버거,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 일식 초밥 요리, 이탈리아 피자 등도 있다. 전 세계 각국 출신의 요리사들이 모였던 소치동계올림픽 당시와는 달리 이번 평창동계 올림픽에서는 모든 요리를 한국 요리사들이 조리한다.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 활동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 봉사자들은 모두 한국의 전통적인 복식인 한복을 입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한다는 한 여성 자원 봉사자는 러시아 피겨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임을 알고 있다면서, 곧 시작되는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볼 수 있기를 전체 한국민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겨 선수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강릉 선수촌에 입촌한다. 그들을 향한 한국 국민들의 기대와 응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 러시아1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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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더불어민주당, 러시아선수단 응원단 발대식 개최 (타스통신)
한국의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지난 2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의 응원단 ‘민주러시 서포터스’ 발대식(發隊式)을 가졌다.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가진 이 발대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알렉신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방문 시 알렉산드로 주코프 하원 부의장 겸 러시아올림픽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추 대표는 “약속한 대로 응원단을 구성하여 이 자리에서 발대식을 갖는다”며, 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러시아와 친구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답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에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는 한국인들의 러시아 선수단을 응원하고자 하는 진심과 우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양국관계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고 앞으로 지속적인 친선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확실히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의 많은 선수들을 IOC 관계자들이 도핑약물을 복용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하면서 출전 금지하고,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유례없는 압박이 가하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당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준 것이 러시아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장벽에도 불구하고 약 170명이 참가하는 것을 상기시킨 후 러시아 선수들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높은 스포츠 역량을 보여줄 것이며, 이번 동계올림픽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흥행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하며, 남북 대화를 추진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