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擡頭)되고 있다. 러시아 데이터루 통신은 15일 러시아 극동지역 전문가들은 블라디보스톡이 북미 정상의 회담장로소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전 세계 여러 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된 곳은 평양이지만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호할리는 만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평양에서 회담이 진행될 경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주도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제주도 등 한국 내 장소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스위스, 스웨덴, 몽골, 중국 등도 거론되지만 이 방안들도 다양한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블라디보스톡은 양측에게 충분히 수용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은 평양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데다가 루스키섬에는 2012년 APEC 정상회의 이후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남아 있다. 더구나 미국과 북한 모두 블라디보스톡에 총영사관이 있어 회담 준비도 쉽게 할 수 있다. 러시아 측은 이미 여러 번 북한이 참여하는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한 적이 있으며 그 때마다 블라디보스톡을 회담장소로 추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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