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동부 메츠(Metz)에 위치한 로렌국립오케스트라(l'orchestre national de Lorraine)는 지난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한국 5개 도시 투어를 하였으며, 이 후에도 한국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문화, 예술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올 1월19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지휘자 성시연 씨가 말러 5번 지휘를 시작으로, 6월 14, 15 양일간에는 국립합창단과 안동시립합창단의 합동 베토벤 9번 교향곡 공연이 Metz Arsenal 콘서트홀에서 진행되었다.
이 날 공연에서는 메츠 아스날 홀을 가득 메운 1350석의 관중들이 기립박수와 앵콜 요청으로 공연에 화답했다.
이틀 연속으로 요청된 앵콜공연에는 '아리랑'이 선정되었는데, 이는 2016년 로렌국립오케스트라의 한국투어 중 한국 국민들에게 앵콜로 아리랑을 선사했던 지휘자 자크 메르시에(Jacques Mercier)가 프랑스 시민들에게도 이 곡을 들려주고 싶다는 갑작스런 제의로 성사되었는데, 그의 권유로 국립합창단의 예술감독 윤의중 지휘자가 지휘봉을 넘겨 받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직접 지휘했다.
이날 국립합창단의 우효원 전속 작곡가가 편곡한 '아리랑'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였는데, 연주가 끝난 후 일부 관중들은 '아리랑'의 뜻이 무엇이냐고 관계자들을 찾아와 직접 묻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도미니크 그로(Dominique Gros) 메츠 시장은 국립합창단과 안동시립합창단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듣고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날 연주에는 메츠 아스날홀의 상임 작곡가인 레바논 출신의 자드 물타카(Zad Moultaka)가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작곡한 Moultaka Sinfonietta 9번 역시 공연되었는데, 한국합창단과 함께 한 덕분에 곡이 예술적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시립합창단은 그 외에도 16일 Dieuze시 초청으로 합창단독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Dieuze시장 Lormant Fernand는 안동시립합창단의 놀라운 공연에 경의를 표하고, 한불 두 나라에 전하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였다며, 오랫동안 Dieuze시의 콘서트홀 벽이 한국 합창단의 울림을 기억할 것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한편, 국립합창단은 독일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프랑크푸르트 바트홈부르크 쿠어 뗴아터에서 현지 현악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헨델의 Dixit Dominus('주께서 말씀하셨다'는 뜻)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메츠)=한위클리】윤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