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성 재외동포 이사장]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때
지난 11월 1일, 프랑스를 방문한 한우성 재외동포 이사장은 프랑스한인사회 100년 역사의 시발점인 쉬프에서 개최된 '프랑스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프랑스 국민과 재불동포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을 치하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재외동포 출신의 이사장으로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한우성 이사장은 열성적이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한 이사장은 한국 사회의 미래 성장 동력은 재외동포 사회에서 온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프랑스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개회사에서 연설한 내용을 소개한다.
오늘 이렇게 멋진 행사를 준비해주신 나상원 프랑스 한인회장님, 오들 뷔로(Odle Bureau) 마른도 부지사님, 특별히 장 레이몽 에곤(Jean Raymond EGON) 쉬프 시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신 최종문 주불대사님과 대사관 관계자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쉬프 시민여러분, 재불 동포여러분, 프랑스이주 100주년을 맞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19년에 35명의 한국인 이주자들로 시작된 코리안 커뮤니티는 100년이 지난 지금 3만여명에 이르는, 무려 1000배에 육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먼 극동의 아시아에서 온 낯선 이방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00년 간의 역사를 잠시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첫 수 십 년은 전쟁의 시대였습니다.
그때 프랑스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대해서 엄청난 용기와 희생을 감내해 주셨습니다.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프랑스 대대의 용기, 그것은 대한민국에서는 전설입니다.
그에 앞서서, 프랑스 국민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프랑스가 전쟁에 휩싸였을 때 프랑스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한국인들도 있었습니다.
프랑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프랑스의 하늘에서 180여회나 출격하며 싸웠던 미국의 전쟁영웅 이응호도 코리안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수많은 코리안들이 미국이나 영국군의 군복을 입고 프랑스와 유럽의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중의 한명인 김영옥 미군 대령은 프랑스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은 전쟁 영웅이기도 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러한 전쟁의 시대에 양국 국민들이 보여줬던 희생과 용기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선언했던 프랑스의 정신, '자유 평등 박애'가 우리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정신은 1960년대 이후 재건의 시대, 평화의 시대에도 이어졌습니다.
이중에서 특별히 감사한 것은, 프랑스 국민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가정이 없었던 가난한 아이들을 무려 1만2천명이나 프랑스로 데려와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을 헌신적으로 키워준 프랑스 부모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재불동포여러분, 100년 전에 보여주셨던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이후 100년간이나 지속됐던 조국에 대한 여러분들의 사랑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설 수 있도록 자양분이 되어주었습니다.
100년전에 일제의 식민지였던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 세계에 7개 밖에 없는 3050클럽의 국가로 발전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사랑덕분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제 자랑스러운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100년을 설계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해결해야할 국가적 숙제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입니다.
프랑스 국민들과 재불동포 여러분들께서 이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와 재불동포사회의 앞날에 무궁한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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