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8일(일) 오후 4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원장 전해웅)은 코리아센터 개원기념 행사 일환으로 국립무용단의 ‘묵향’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지난 11월 21일, 프랑스에 처음 문을 연지 39년만에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극장과 함께 대규모 공연(1800석)을 기획하여 프랑스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의 정수를 알리고자 한다.
한국 춤에 대한 새로운 정의, 그 시작을 알린 작품
파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팔레 데 콩그레 공연장에서 소개되는 ‘묵향’은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 정신을 무대에 담아낸 작품으로 고(故) 최현의 ‘군자무’(1993)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아트 디렉터 정구호가 연출하였다.
간결하고 정제된 한국 춤의 멋을 현대적 감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우리 춤이 지닌 고유의 미를 새롭게 제시하며 연 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춤, 은은한 향기를 자아내다
‘묵향’공연은 무용과 의상, 음악 등 최대한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정제된 미장센으로 관객에게 동시대적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제시한다. 화선지처럼 길게 늘어뜨린 무대 위에 무용수들이 마치 물감처럼 번지듯 춤을 춘다. 무대위에 그려지는 색색의 조명들과 무용수들의 의상 또한 무대에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둥근 치마 사이로 살짝 보이는 버선코, 여인의 손끝을 아름답게 받쳐주는 저고리 등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의상이 마치 바람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느린 듯하면서도 절도 있는 우리 전통 무용 속에 내재된 여백의 미가 관람객들에게도 전달되어, 정중동의 미학이 깊은 울림을 준다. 배경으로 깔리는 국악 또한 무용수의 몸짓과 어우러져 신비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 묵향 제 6장 ‘종무’
전통무용, 한류의 또다른 가능성 제시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국립무용단의 ‘묵향’은 초연 2년 만에 세계 무용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매김 하였으며,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효자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묵향’의 성공은 한국 전통 춤에 대한 신드롬으로 이어져 국내에서도 서울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어냈다. 또한 이는 일본,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부터 유럽으로 이어져 2016년 6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70년 전통의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Les Nuits de Fourvière)’에 최초의 한국 작품으로 초청되었으며, 올 해 4월에는 덴마크, 헝가리, 세르비아 유럽 3개국에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이 프랑스 문화예술인들에게 한국전통무용의 아름다움과, 향후 프랑스내 수준 높은 한국문화를 만날 수 있는 코리아센터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행사명 : 묵향 (scent of ink)
▶ 일 시 : 2019년 12월 8일(일) 16:00
▶ 장 소 : 팔레 데 콩그레 (Palais des congrès)
2 place de la Porte Maillot 75017 Paris
▶ 입장료 : 36유로
▶ 예 매 : Fnac , Ticket master, Billetreduc,
Palais des congrès de Paris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